억울하게 스파이로 몰린 한인천재과학자를 돕기 위해 92세의 한인할머니가 2천달러의 성금을 쾌척해 화제가 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구인순 할머니는 19일 스티븐김박사 미주구명위원회의 변호기금을 관리하는 컬크 스탁 UCLA 법대 교수에게 2천 달러의 성금(誠金)을 기탁했다. 구인순 할머니는 이날 자택을 방문한 스탁 교수에게 성금을 전달하며 “한국인 인재가 억울한 일을 당한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적게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 할머니의 성금은 스티브 김 박사 구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한 후 이명석 미주구명위원회 공동위원장에게 연락을 취해 이뤄졌다.
2천 달러는 그간 자녀들이 생신이나 어머니날을 맞아 드린 용돈을 틈틈이 모은 것이다. 구 할머니는 글렌데일시에 세워진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건립 당시에도 성금을 기탁한 적이 있을 만큼 평소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 할머니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이구 뭘 그런것 갖고 전화를 다 하느냐. 우리 한국인 젊은 인재가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나같은 노인이라도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을뿐”이라고 말했다.
구 할머니는 귀는 약간 어둡지만 혼자서 노인아파트에서 생활할만큼 정정하다. 미국에 30여년전 이민왔다는 구 할머니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면 베풀어야 한다. 우리 한인사회가 힘을 합쳐 김 박사를 꼭 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티븐 김 박사의 조지타운 대학 동기인 컬크 스탁 교수는 미주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할머니의 정성에 말이 안 나올 정도다. 사람들이 스티븐 김의 이야기를 접하고 도와주려고 할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스탁 교수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티븐 김 박사 구명운동 기금으로 5만달러 정도 모인 상태이며 향후 김 박사의 재판비용으로 적어도 100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티븐 김 박사 미주구명위원회 웹사이트 www.stephenkim.org, 문의 (646)250-6189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