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극우정치인들이 미국에 와서 위안부소녀상 철거를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글렌데일 뉴스프레스는 18일 스기타 미오(효고현)와 니시다 유즈라(지바) 나카마루 히로무(히로시마) 등 일본 유신회 소속 의원 3명이 위안부소녀상이 건립된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을 방문,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 글렌데일 뉴스프레스 웹사이트>
이들은 LA의 극우단체 일본재생연구회(SGJR) 미라 고이치 회장의 통역으로 “소녀상을 (미국에) 세우는 바람에 일본에서 아주 시끄러웠다. 소녀상은 일본의 명예를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일본유신회는 여러 차례의 위안부 망언으로 악명높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정당이다.
글렌데일의 위안부소녀상은 지난 7월 31일 공립도서관 앞 센트럴파크에 해외 최초로 건립됐다. 신문은 소녀상 건립이후 글렌데일 시의원들이 일본 극우파와 소녀상을 반대하는 일본시민들부터 수천통의 항의 편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일본의 세 의원은 “일본에 돌아가면 위안부문제에 대한 외무성의 입장을 시정하고 90년대 일부 관리들의 사과발언을 철회하는 결의안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렌데일 뉴스프레스는 “미니정당에 불과한 일본유신회 의원들의 목소리가 일본에서 얼마나 통할지는 불투명하다”면서 “재미한인 운동가들은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끌어내기 위해 위안부기림비를 더 많이 세우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정치인들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엔 위안부기림비 건립을 지지하는 니케이인권보상연대(NCRR)와 산페르난도 밸리 재미일본시민리그 등 양심적인 일본계시민단체들이 있다.
니케이인권보상연대의 캐시 마사오카 공동의장은 글렌데일 뉴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일본 의원들)은 위안부 문제가 국제 이슈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하지만 세계인의 시각은 다르다. 일본 정치인들이 위안부문제를 자각하지 않는다면 갈등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은 지난해 5월 자민당 의원 3명이 미주 최초의 위안부기림비가 건립된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을 찾아 미일간 교류증진을 위한 예산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기림비 철거를 종용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