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독쇼(Dog Show)로 유명한 웨스트민스터 케널 독쇼가 10일과 11일 양일간에 걸쳐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펼쳐졌다.

올해로 138회째를 맞은 웨스트민스터 독쇼는 영국의 독쇼와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개들의 경연장으로 이름 높다.

올해 영광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와이어 폭스테리어(Wire Fox Terrier) 종의 5살된 암컷 ‘스카이(Sky)’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는 미 전역에서 예선을 통과한 2845마리의 애완견들이 경합을 벌였다.

사자를 닮은 개로 잘 알려진 ‘티벳탄 마스티프(Tibetan Mastiff)’를 비롯한 천차만별(千差萬別)의 다양한 견종들은 각기 예선을 통과한 경력을 자랑하듯 우아하고 매너있는 자세로 관중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뽑힌 ‘테리어 종’은 지난 138년 동안 수상 횟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인 핸들러 랭고 가브리엘은 “2010년 이 대회에서 스카티쉬 테리어 ‘세이디(Sadie)’로 수상한 바 있다”며 “스카이는 대회에 나갈 때 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완벽한 쇼 독(Show Dog)”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번 대회를 포함, 통산 130회 수상의 대기록을 보유한 스카이는 일약 ‘유명견’이 되어 바쁜 일정을 보냈다. 12일 아침 TV방송 출연에 이어 점심엔 고급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는 스테이크 특별식을 제공받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사진 촬영을 했다.

아침방송에서 사회자가 핸들러에게 “최고로 선발된 애완견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무엇인가” 묻자 “보라색 리본과 트로피 하나뿐”이라고 소개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올해부터는 준 챔피온독을 선발, 스탠다드 푸들인 앨리(Ally)에게 2등이 돌아갔다. 결선에 오른 7마리 중 경쾌한 걸음걸이가 인상깊은 7파운드의 미니어처 핀셔(Pinsher) 클라시(Classie)도 주목을 받았지만 관중들이 가장 큰 호응을 보인 견종은 무게가 20배나 많은 135파운드의 블러드 하운드였다. 그러나 이제까지 한번도 챔피언견으로 뽑히지 못한 블러드 하운드의 징크스를 깨뜨리지는 못했다.






뉴욕=김진곤특파원 ckkim@newsroh.com

<꼬리뉴스>


올해부터 준챔피언독 선정 눈길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쇼의 휘날레는 최고를 뽑는 자리임에 틀림없다. 각 7개의 그룹을 대표하는 7마리가 메디슨스퀘어 가든의 홀을 한바퀴 돌 때 마다 환호성이 가득했다. 관중들 대부분이 애견가들이거나 애견 사업을 하는 이들이 많은탓인지 호불호가 짙게 나뉘는 느낌이었다.


특히, 소형견보다는 골든리트리버나 마스티프같은 대형견에 대한 관심이 많아 보였다. 지난해에 최고로 선발된 애완견이 소형견이었기때문에 올해는 중 대형견에게 챔피온 자리가 돌아가지 않을까 전망이 우세했다.

최종 발표가 있는 자리에 팔순의 할머니 심사위원이 나와서 발표를 할 때 사람들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올해부터 준챔피언독을 선정, 2등 발표후 챔피온을 발표하는데 예상과 달리 푸들이 최고로 뽑힌줄 알고 많은 이들이 실망의 빛을 보인 것.

오하이오 주에서 매년 참석한다는 스미스 부부는 “관중석의 호응이나 반응이 심사에 전혀 반응이 되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심사의 기준이 일년간 다녀온 각종 대회의 수상기록과 수상횟수에 좌우되는 것 같다며 촌평(寸評)을 남기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