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회의장에 감동의 선율이 울려퍼졌다.
13일 유엔에서 한국의 자선음악단체 뷰티플 마인드가 특별한 연주회를 열었다. 유엔 장애인 권리협약 당사국 회의를 기념하여 주유엔 대한민국 대표부와 뷰티풀 마인드가 공동으로 주관한 음악회에선 7명의 장애 음악인을 포함한 총 11명의 연주자가 클래식 음악과 아리랑 등 한국 전통음악을 선보였다.
뇌성마비(腦性麻痺) 피아니스트 김경민 씨를 비롯해 시각장애인 클라리넷 연주자 나사렛대학교 음대 이상재 교수, 바이올린 연주자 김종훈, 피아니스트 유지민, 피아노와 보컬을 맡은 유예은, 척수장애를 겪고 있는 바리톤 이남현 씨 등의 연주에 객석에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나란히 시각장애를 안고 있는 김종훈씨의 바이올린과 아들 김태욱군의 가야금 연주는 큰 감동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날 연주회엔 첼리스트 배일환 이대 음대교수 등 일반인 음악인 5명도 함께 했다.
유엔주재 외교단을 비롯, 국제 장애관련 인사와 유엔 사무국 직원 및 일반인 등 300여명은 아리랑을 12명의 연주자가 함께 나와 연주하자 기립박수(起立拍手)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공연에 앞서 유엔본부 1층 로비에서는 한식인 비빔밥을 소개하는 리셉션도 개최됐다.
오 준 유엔대사는 “이번 공연은 우리 장애 음악인들이 유엔의 무대에서 감동의 무대를 꾸민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장애인 권리 보호를 위한 의지, 또 국제적인 기여 등을 아주 잘 보여준 자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노정훈특파원 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