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스트라 대학서 9월18-21일 개최
뉴욕서 일본인 교수가 주도하는 일본군위안부 성폭력(性暴力)에 관한 국제학술회의가 열리게 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전쟁에서 있었던 성폭력에 대한 침묵을 깨다’라는 주제로 뉴욕아시아학회와 중부대서양지역 아시아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학술회의가 18일부터 21일 뉴욕의 명문 홉스트라 대학에서 개최된다.
아시아학회는 미국 최고의 아시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단체로 뉴욕아시아학회는 명문 코넬대, 빙햄튼 뉴욕주립대, 버팔로 뉴욕주립대등 뉴욕주내의 유수한 대학이 참여하고, 중부대서양지역 아시아학회는 프린스턴대, 럿거스 뉴저지주립대, 피츠버그대, 조지워싱턴대, 펜실베니아주립대, 메릴랜드주립대 등 워싱턴에서 필라델피아, 뉴욕을 아우르는 많은 대학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일본이 아시아태평양전쟁에서 저질렀던 위안부성노예 문제를 홉스트라대의 일본계 테라자와 유키 역사학과 교수가 주제로 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테라자와 교수는 도쿄의 명문 오차노미즈여대를 나와서, 뉴욕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UCLA에서 일본학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와 함께 뉴욕의 한인시민단체인 한미공공정책위원회(KAPAC 회장 이철우)가 이번 학술회의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우 회장은 “여러 사정으로 테라자와 교수와 늦게 연결이 되었지만 KAPAC이 적극적인 후원의 뜻을 표명해 이번 학술회의 주제를 잡는데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면서 “또 지난해 프랑스의 앙굴렘 세계만화대회에서 크게 호응을 받았던 애니메이션 영화 ‘위안부피해자 정서운, 그녀의 이야기’도 프로그램에 넣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한미공공정책위원회는 지난 2012년 6월 미주 두 번째이자 뉴욕주 최초의 위안부기림비를 낫소카운티정부, 광주광역시 등 3개단체 명의로 롱아일랜드 현충원에 건립했고 2014년엔 뉴욕주 상하원이 각 2기의 위안부결의안기림비를 세우는데 기여한 바 있다.
그간 미국에서는 연방하원과 뉴욕 뉴저지 지자체에서 위안부결의안이 통과되고 위안부기림 상징물이 10기나 건립되는 등 정치적으로는 성과가 있었지만 학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저조(低調)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아시아학회와 같은 학술회의에서 학자들의 심도있는 연구와 문화예술계의 참여가 이뤄짐으로써 향후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될 전망이다.
첫날 열리는 패널디스커션은 뉴욕대 메릴린 영 교수의 사회로 마크 셀던 코넬대 교수, 캐리 카라카스 SUNY 스태튼아일랜드 교수, 테라자와 유키 홉스트라 교수가 참여했다. 2부에서는 ‘일본군 성노예와 생존자들의 배상운동의 역사’라는 주제로 퀸즈칼리지 민병갑 석좌교수와 대만여성구조재단의 슈와강 전무이사가 참여하는 심포지엄이 계속된다. 이어 5명의 위안부 생존자 이야기를 다룬 2013년 대만 영화 ‘갈대의 노래(Song of Reed)’도 상영돼 눈길을 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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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홉스트라대학, 2008, 2012 두차례 대선토론회 열린 사립명문대
KAPAC은 “이번 행사는 한‧일간의 첨예한 감정대립이 있는 ‘위안부문제’는 테라자와 교수와 같은 일본인지성과 양심그룹들이 앞장서서 해결 할 때 가장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본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2015년 1월에 롱아일랜드에서 예정된 위안부컨퍼런스에 테라자와 교수를 주요 연사로 초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08년 2012년 두차례 대선토론회가 열려 주목을 받았던 홉스트라 대학은 ‘2014 군 성폭력 전시회’를 9월 15일부터 20일 노스캠퍼스 맥스튜던트 센터카페와 9월12일부터 10월15일 사우스캠퍼스 액신 라이브러리에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