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두 번째 뉴저지 주지사 임기를 시작하는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가 취임식 파티를 뉴욕의 엘리스 아일랜드에서 열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일고 있다.
크리스티 주지사 사무실은 11일 내년 1월 21일 주지사 취임선서를 뉴저지 주도인 트렌턴에서 하고 그날 밤 축하연을 엘리스 아일랜드의 그레이트 홀에서 연다고 밝혔다.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 아일랜드와 이웃한 엘리스 아일랜드는 ‘이민자의 섬’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1892년부터 1954년까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뉴욕으로 입항하는 유럽의 이민자 1200만명이 이곳을 통해 들어왔다. 건강이 나쁘거나 서류에 문제가 있으면 별도 시설에 수용후 타고온 배를 통해 돌려보내 이산가족도 발생하는 ‘눈물의 섬’이기도 했다.
1965년부터 이민박물관으로 운영되는 이 섬에서 크리스티 주지사가 생뚱맞게도 취임파티를 하기로 한데는 정치적 야심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알려진대로 크리스티 주지사는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유력한 인물이다.
그가 이곳에서 축하파티를 하는 것은 대선을 염두에 둔 전국적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전달하기위해서라는 것이다. 사실 대중들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엘리스 아일랜드는 뉴저지와 뉴욕주의 공동 관할구역이다.
뉴저지와 뉴욕은 지난 98년까지 이 섬의 소유권을 놓고 법적 분쟁을 벌였다. 결국 대법원에서 6-3의 판결로 섬의 대부분을 뉴저지 저지시티 관할로 결정했지만 이민박물관으로 쓰이는 그레이트 홀은 뉴욕 관할로 결정했다.
결국 크리스티 주지사의 취임 축하연을 갖는 것이 전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파티장소는 뉴욕 영토에서 하는 셈이다.
한 시민은 “뉴욕과 뉴저지의 관할권을 떠나 엘리스 아일랜드는 이민자들의 애환을 간직한 곳인데 과연 먹고 마시고 즐기는 축하파티를 여는 장소로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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