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절 어렵지만 재밌어요.”
미국의 소녀 세명이 돗자리위에 선채 다소곳이 두손을 이마에 모으며 절을 한다. 어색하지만 진지하다. 한국에선 설날같은 명절에 어른께 큰 절을 드린다는 설명에 소녀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20일 뉴저지 뉴오버펙 파크. 제13회 추석맞이 대잔치가 펼쳐진 행사장 한켠엔 한국어린이 외국 어린이 가릴 것없이 어울린 채 특별한 놀이체험이 한창이었다. 뉴저지한인회가 주최하는 올 행사의 제목은 ‘가족과 함께 하는 추석맞이 대잔치’다.
올 행사엔 어린이 민속큰잔치가 별도로 치러져 관심을 모았다. 올해 뉴저지에서 신학기를 시작한 원광한국학교가 주관한 행사였다. 예절마당에선 한국의 전통절을 체험하고 전통생활체험마당에선 맷돌을 갈아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밖에 널뛰기, 고무줄넘기, 공기놀이, 제기차기, 투호(投壺)놀이, 팔씨름, 연날리기 등을 체험하는 코너가 마련돼 한인 2세, 3세 어린이들은 물론, 타민족 어린이들이 가세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19일부터 21일까지 계속되는 뉴저지 추석대잔치는 초가을의 싱그러운 하늘에 수십개의 애드벌룬을 띄운 가운데 한인업체들의 홍보 부스와 먹거리 장터에 한인들과 타민족 주민들이 뒤섞여 한가위 명절을 흥겹게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주무대에선 K팝 댄스공연, 태권도시범, 선한이웃앙상블의 클래식 연주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졌다. 공식개막행사는 뉴저지한인회 유강훈 회장을 비롯해, 강태복 뉴저지상록회장 등 한인사회 리더들과 손세주 뉴욕총영사, 캐슬린 도노번 버겐카운티장, 제임스 로툰도 팰리세이즈팍 시장, 윤여태 저지시티 시의원 등 정치인들이 대거 자리했다.
특히 오는 11월4일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 7선을 노리는 거물정치인 스캇 가렛(공화당) 의원과 이에 도전장을 던진 30대 한인신예 로이 조(민주당) 후보가 나란히 단상에 나와 시선을 끌었다.
이날 하이라이트 행사인 연예인 공연은 JK 김동욱과 원로가수 현미, 팝페라가수 로즈 장 등이 나와 동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뉴저지 추석대잔치는 21일 ‘나는가수다’ 동포노래자랑, 천하장사 씨름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이어진다.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