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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추방재판 받던 한인가족 해피엔딩”

글쓴이 : 민지영 날짜 : 2010-10-01 (금) 12:42:53

영주권 사기피해로 추방위기(追放危機)에 몰렸던 한인가족이 미 연방 하원의원과 한인사회의 단합된 힘으로 구제돼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데일리뉴스 등 뉴욕의 주요 언론은 30일(현지시간) 이봉창-최유정 씨 가족이 1년반에 걸친 추방조치와의 싸움을 해피엔딩으로 맺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미국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 한국으로 자진 출국한 큰딸 하은 양이 서울의 미국대사관에서 비자신청을 기각(棄却) 당했으나 개리 애커맨 연방하원의원의 노력으로 비자를 받고 최근 입국, 영주권까지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이들 가족이 미국에 온 것은 10년 전. 중증의 인지능력 장애(障碍)를 앓고 있는 둘째 딸 하영의 치료를 위한 것이었다. 아버지 이봉창 씨는 워킹비자로 입국, 직장을 잡았고 부인 최 씨와 두 딸은 일단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 장기 체류를 위한 합법 비자로 전환했다.

미국서 출생한 아들과 2년전 영주권을 취득한 남편 이 씨와는 달리 세 모녀는 불법 이민브로커에 속아 1만6천달러를 날린 것은 물론, 체류기한까지 넘겨 급기야 추방재판을 받게 됐다.

졸지에 가족이 생이별의 위기에 처한 것이다. 더욱이 남편 이 씨는 수 차례 심장수술을 받는 등 심장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는 등 어린 막내를 돌볼 수 없는 처지였고 둘째 딸 하영양도 중증 장애아라는 사실은 이들 가족을 더욱 절망케 했다.

이같은 사실이 한인언론에 의해 보도되면서 한인사회는 대대적인 구제운동(救濟運動)을 벌였다. 7천명이 넘는 한인동포들이 탄원서 서명을 했고 뉴욕한인회 법률담당 김광수 변호사가 속한 브레츠&코븐 로펌이 2만 달러에 달하는 변론(辯論)을 무료로 맡는 등 이들 가족을 돕기 위한 캠페인이 들불처럼 번졌다.

결국 이들 가족에 대한 추방 재판은 인도적인 견지에서 중단 결정이 내려졌고 부인 최유정 씨와 둘째 딸 하영 양은 남편 이 씨를 통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문제는 큰 딸 하은 양이었다. 만 18세가 넘어 가족 초청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결국 판사의 권유로 한국으로 자진 출국, 미국대사관에서 비자를 재신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미 대사관은 하은 양이 미국에 체류기간을 넘겨 있었다는 이유로 기각 결정을 내렸지만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애커맨 하원의원이 강력히 항의, 사흘만에 비자를 받고 입국할 수 있었다.

 

비자신청이 거부되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술회(述懷)한 하은 양은 올 가을 뉴욕시립대(CUNY)에 입학, 생물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하은 양은 “몸이 아픈 우리 가족들을 위해 건강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열심히 공부해서 의료 분야 전문가로 이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한인사회 7천명 탄원서명 참여

이봉창 씨 가족의 사연은 보통의 이민자들이 흔히 겪고 있는 이민사기(移民詐欺)의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지만 유독 딱한 처지에 놓여 동포사회의 심금(心琴)을 울렸다.

이들 가족의 사연이 처음 뉴욕한국일보에 의해 보도된 후 한인사회는 여러 단체와 교회 등 종교계가 앞장서 이민국에 선처를 호소하는 서명운동 및 모금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뉴욕한인회(회장 하용화)와 뉴욕한인지역사회관(관장 김순랑) 등 한인단체들이 후러싱제일감리교회에서 서명운동을 전개해 420명의 참여를 끌어냈고 뉴욕효신장로교회(담임목사 문석호)도 자체적으로 전개한 서명운동에서 260명의 참여를 끄는 등 첫 날에만 700여명의 한인들이 동참했다.

이와 함께 뉴욕한인회의 특별이민법 위원장인 김광수 변호사가 무료 변론을 자청하는 등 이민법 전문 한인 변호사들이 공동으로 나서 구제청원서를 영문으로 작성, 인도적 차원에서 추방면제를 요청했다.

한인사회의 조직적인 캠페인에 지역 정치인들도 적극 동참했다. 그레이스 멩 뉴욕주 하원의원에 이어 이 지역 출신으로 정계 거물인 게리 애커맨 연방하원의원이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도움을 주게 됐다.

지난해 추방재판에서 중단 결정을 끌어낸 김광수 변호사는 “추방 케이스 잠정 중단결정을 끌어내는 것은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이처럼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유력 정치인들까지 움직이게 만든 한인사회의 전폭적인 성원덕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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