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億萬長者)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지난 10년간 단 두 켤레의 구두를 신고다닌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20일 스투 로저 시장 대변인의 말을 인용, “블룸버그 시장이 일할 때 신는 구두는 단 두 켤레”라고 밝혔다. 시장에 재임한 지난 10년간 단 두 켤레의 구두로 모든 공식 업무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로저 대변인은 “시장이 두 켤레를 매일 번갈아 신고 있다. 하나는 클래식한 검정색 간편화이고 또 하나는 술이 달린 페니 로퍼 스타일”이라며 “밑창이 달면 갈아서 신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발의 브랜드가 궁금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사실은 시장도 이 구두들이 어떤 제품인지 기억을 못한다. 아다시피 시장은 원하는 구두라면 어떤 것도 살 수 있지만 이 신발들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구두가 생김새로 미루어 검정색은 ‘콜 한(Cole Hahn)’, 페니 로퍼는 ‘데니(Dennehy) 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태리 제품인 데니는 소매가 328달러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콜 한 브랜드를 취급했다는 한 세일즈맨은 “구두의 내구성(내구성)이 좋아서 관리만 잘하면 20년은 신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 구두를 신으라는 보좌진의 조언에 블룸버그 시장은 늘 ‘아직까지 쓸만해. 신으면 편한데 왜 새 구두를 사나?’하고 대꾸한다고.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연봉 1달러 시장인데 아껴 써야지..”
물론 블룸버그 시장의 구두가 단 두 켤레인 것은 아니다. 그가 시장으로서 공식 업무를 보는 동안 신은 구두가 두 켤레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뉴욕포스트도 ‘업무용 신발(work shoes)’라는 표현을 썼다.
그렇다해도 블룸버그 시장의 검소함은 평가할만 한 일이다. 재산이 수십억 달러인 그가 낡은 구두를 신는 모습에서 사치(奢侈)와 향락(享樂)을 일삼으며 탈세(脫稅) 등 불법을 자행하는 한국의 많은 부자들이 대비되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시장 취임이후 월급을 사실상 받지 않고 있다. 연봉으로 단 1 달러만 가져가기 때문이다.
물론 재벌인 그에게 수십만 달러의 시장 연봉이 하찮은 것일 수도 있지만 사재를 털어 공무를 보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맨해튼에서 신발수선 가게를 하는 조셉 로코 씨는 “시장의 연봉이 고작 1달러인데 신발이라도 아껴 신어야 하지 않겠냐”는 농섞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