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의 현장 그라운드 제로에 최근 완공된 원 월드트레이드 빌딩 외벽에 두명의 청소부가 추락위험에 처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낮 12시45분경 104층짜리 원 월드트레이드 센터에서 건물 외벽 청소를 하던 두명의 청소부가 타고 있던 청소용 비계(scaffold)의 줄이 느슨하게 풀리는 바람에 68층 지점에서 매달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계는 약 45도 기울어진채 매달리는 위기일발(危機一髮)의 상황에 처했다. 이를 밖에서 보던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위태로운 비계를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 방송사들도 속보를 통해 이들이 매달린 장면을 TV로 생중계하는 등 사고현장이 13년전 세계 최악의 테러가 발생한 곳이라는 점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심경은 착잡했다.
즉각 출동한 911구조대는 68층 안쪽에서 두터운 강화유리창을 깨고 비계를 안쪽으로 끌어들여 후안 리자마(41)와 후안 로페즈(33) 등 두명의 청소부를 무사히 구출했다.
리자마는 빌딩외벽 청소경력이 14년이었고 로페즈는 5년이었다. 다행히 두 사람은 안전띠를 착용한 상태여서 특별히 다친데는 없었지만 가벼운 저체온증세를 보여 맨해튼 벨러뷰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당국은 이날 사고가 비계에 약간의 기계적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 구조장면을 지켜본 레이 스트럭(57)은 “무사히 구조되길 기도했다”면서 “누구든 이곳에서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