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설날 주간을 맞아 뉴욕시장이 중국계만 염두에 둔듯한 설날 인사를 전해 한인사회가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지난 31일 아시안커뮤니티에 보내는 설 축하성명에서 ‘중국계 커뮤니티가 자랑스럽다’는 찬사와 함께 중국어 메시지를 따로 발표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문제는 한인사회 등 다른 아시아계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성명에서 “설날을 축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기원한다. 뉴욕시는 중국계 커뮤니티를 무척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 “뉴욕시와 미국에 헌신하는 아시안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표현을 더했지만 되레 중국계가 아시안을 대표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게다가 영어성명서 바로 아래 중국어 성명서를 붙여 한인사회 등 설을 쇠는 다른 아시안 민족들은 처음부터 배제된듯한 인상을 주었다.

한인사회가 드블라지오의 설날 성명에 민감한 이유는 그가 지난해 10월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아시안커뮤니티와 만났을 때 설날을 ‘중국 설날(Chinese New Year Day)’로 두 차례나 언급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드블라지오의 ‘중국설날’ 표현에 한인사회가 발끈하며 “설날은 한국인과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인들이 공유하는 명절”이라는 점을 주지시킨 바 있다. 이날 성명에 ‘중국 설날’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중국계를 따로 언급하고 중국어 성명서까지 발표함으로써 사실상 ‘중국설날’임을 인증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최윤희 공동회장은 “뉴욕시민 전체를 대표하는 시장이 설날을 맞아 특정 민족만을 자랑스럽다고 언급한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인사회에서는 “중국계에 대한 드블라지오의 ‘편애’가 지나친것 같다”면서 “드블라지오 시정부 주요 포스트에 한인들이 전혀 들어가지 못하는 등 연결창구가 없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반기문총장도 중국어 설축하 인사 눈길
한편 신화통신은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지난달 30일 유엔 동영상을 통해 중국어 설 인사를 발표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신화통신은 반 총장이 설축하 동영상에서 ‘행복한 음력설날’과 ‘말의 해에 성공을 기원한다’는 말을 중국어로 직접 했다고 보도했다. 반 총장은 이와 함께 “여러분의 행복과 건강 성공을 기원한다. UN은 평화와 발전, 인권을 위해 중국인들과 긴밀하게 함께 하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영어 인사말을 전했다.
한 단체장은 “반총장의 설 축하성명은 드블라지오와는 차원이 다르다. 앞 뒤의 인사말만 중국어로 했고 중간에 ‘인권’을 넣은 것으로 보아 중국정부의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총장 중국어 설인사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ysXpNa0U1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