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시위(示威)가 뉴욕에서 멈추지 않고 있다.
17일 맨해튼 40가 8애버뉴 선상의 뉴욕타임스 본사 앞에서 ‘세월호를 잊지않는 사람들의 모임(세사모)’이 주최한 집회가 2시간동안 계속됐다. 뉴욕타임스 빌딩은 길건너에 버스와 기차역을 겸한 포트 어쏘리티 터미널이 있어 맨해튼에서 가장 붐비는 거리중 하나이다.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에 따르면 이날 70여명의 한인들은 각종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가 ‘세월호 진상을 규명하라!’ ‘특별법을 제정하라!’ ‘Bring our chilren back to life’ 등을 번갈아 외치자 행인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었고 미국 기자는 물론, 인도계 기자도 취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세월호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광고가 게재된 뉴욕타임스를 펴놓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천만명 서명운동도 펼쳐졌다.
일부 시민은 한국인들이 뉴욕타임스 본사에 항의하는 시위냐고 묻기도 했지만 주최측의 설명을 듣고 서명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도 잇따랐다. 알렉스 리차드슨 씨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빠지면 그게 무슨 특별법이냐? 희생자 가족이 한달 넘게 목숨 걸고 단식을 하는데도 왜 그게 안되는건지 이해가 안간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뉴저지에서 중학생 아이 둘을 키운다는 여성 참가자는 ‘미국에서의 시위가 한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라는 한 미국인의 질문에 “오죽 답답하면 재미한인들이 하겠는가? 한국언론이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 분통이 터진다. 세월호에 관한 뉴스도 한국매체가 아닌 미국의 커뮤니티 모임을 통해서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한국이 안된다면 국제 여론을 통해서라도 알려야 한다. 비록 작은 움직임일지라도 한사람 한사람이 모여 소리를 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
또다른 참가자는 “15일 맨해튼 세인트패트릭 대성당에서 종교(宗敎)와 이념(理念), 정치(政治)를 초월한 세월호 추모미사에 500명 이상이 모였다. 16일 뉴저지 서머빌 법원 앞 집회에 이어 오늘 뉴욕타임스 빌딩 앞까지 나왔다. 특별법이 통과될 때까지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뉴욕=김진곤특파원
ckkim@newsroh.com
<꼬리뉴스>
뉴욕경찰 시위대 보호 눈길
이날 집회는 뉴욕시의 허가와 뉴욕타임스의 재량하에 허용된 2시간 동안 확성기와 마이크를 사용할 수 있었으며 뉴욕시경에서 준비한 분리대를 설치해 통행하는 인파(人波)가 불편이 없도록 조치했다.
시위현장엔 과거 집회때마다 방해시위를 한 군복입은 노인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뉴욕시 경찰(NYPD)은 뉴욕시에서는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차와 경찰관을 대기시킨 채 시위대를 보호(保護)하는 모습이었다.
뉴욕 등 미 동부에선 지난 5월부터 주기적으로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한 각종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는 워싱턴 디씨와 메릴랜드 교민이 참여한 바자회가 열렸다.
주최측 관계자는 “뉴욕에서도 오는 27일 플러싱에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돕는 바자회가 열릴 것”이라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온라인 서명(www.selwoltruth.com)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