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년의 옥살이로 생존 비전향 세계최장기수 기록을 갖고 있는 안학섭(96) 선생의 북녘 송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18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렸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안학섭선생 송환추진단’은 기자회견에서 "43년간 옥고(獄苦)를 치른 비전향 장기수 안학섭 선생의 건강이 폐부종으로 급격히 악화된 상황"이라며, "마지막 소원인 조국 송환을 인도적 차원에서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환추진단은 "안 선생은 1953년 전쟁 당시 포로로 체포된 이후, 전쟁 종료 후 1949년 체결된 제네바 협약에 따라 즉각적인 석방과 송환이 보장됐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방경비법'을 적용받아 군사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추진단은 "안 선생은 전향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가혹한 사상 전향 공작을 당했으며, 무기징역 선고와 장기 구금은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1953년 정전협상 당사자가 한국이 아닌 미국이었음을 고려할 때,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만남의 집 김영식 선생
추진단 공동단장 한명희 전 민중민주당 대표는 “안학섭 선생은 생전에 '미군이 점령하고 있는 이 남녘 땅을 떠날 수 없다. 미군이 나갈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며, '이제 생명이 다할 때까지 투쟁했으므로 조국으로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차은정 민중민주당 반미반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추진단 공동단장인 이적 민통선 평화교회 목사, 추진단 공동단장 한명희 전 민중민주당 대표, 염성태 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 고문이 발언을 했다. 또한 지난 2000년 비전향장기수 1차 송환에서 누락돼 25년째 2차송환을 기다리는 김영식 선생(91)이 노구를 이끌고 참가해 시선을 끌었다.

이적 목사와 한명희 대표 <이상 사진 김래곤씨 제공>
기자회견 후, 추진단 공동대표인 한명희 대표와 이적 민통선평화교회 목사는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위치한 국민권익위원회 정부합동민원센터에 안학섭 선생의 송환을 촉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기자회견문을 전달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정부서울청사를 한 바퀴 도는 송환 촉구 행진을 진행했다.

안학섭선생 <사진 송환추진단 제공>
폐부종을 앓고 있는 안학섭 선생은 지난 15일 자동차 안에서 갑자기 쓰러져 한때 중환자실에 치료받는 등 위중한 상태였으나 다행히 기력을 회복, 일반실로 옮겨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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