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 12월 18일 개막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자연과 문명의 상생(相生)을 그리는 중견화가 조성모 작가가 새로운 ‘사랑의 길’ 시리즈를 뉴저지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 발표한다.
Along the 'LOVE' Road, Oil on Canvas, 56" X 28", 2023
Along the 'LOVE' Road(사랑의 길 따라서) 라는 타이틀의 이번 전시는 조성모 작가 통산 38번째 개인전이다. 지난 2022년 화제의 전시 ‘지구의 마지막 연필(The Last Pencil on Earth)’을 발표하고 2년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12월 18일부터 2025년 1월 8일까지 열리는 ‘사랑의 길 따라서’ 전시는 50여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현수정 큐레이터는 “조성모 작가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LOVE라는 단어는 그의 예술 세계에서 중요한 주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모 화백이 작품에 특정한 이미지를 넣기 시작한 것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제는 자신의 낙관(落款)과도 같은 상징이 되버린 ‘교통표지판’이다. 이때부터 그는 ‘길의 작가’로 불리게 되었다.
조성모 작가는 “1970년대 말 시골에서 서울에 올라와 대학 생활을 시작했지만 거대한 도시 개발 문명에 적응하는 과정이 쉽지 않아 주일마다 반포의 고속터미널에 가곤 했다”고 회고한다. 작가의 작품에서 자연과 문명의 조화로운 상생은 운명적이었다. 그리고 기저(基底)에 흐르는 것이 다름아닌 ‘사랑’이었다.
“1992년 미국으로의 이민 후 개발을 위해 자연 파괴적인 현장보다 자연을 최대한 배려하며 도시가 개발된 환경을 보며 고국에서의 문명의 부정적 의미의 회화 언어는 이민 후 문명과 자연의 공생과 조화를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2012년 이후 뉴욕주 몬로의 Sarang Mountain 정착은 좀 더 가까이 자연과의 호흡으로 더 깊은 문명과 자연의 공생에 있어 인간의 역할에 대해 깊은 사유의 시간을 통해 ‘자연 캔버스’에 그리고 ‘Linen Canvas’에 현상학적 회화 언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Along the 'LOVE' Road, Mixed Media on Canvas, 11" X 11", 2009
2009년 처음으로 작품에 LOVE 이미지를 도입한 이후, Along the 'LOVE' Road라는 시리즈를 연이어 발표했다. 초기에는 'LOVE' 텍스트가 길 이미지와 중첩(重疊)되어 사용되었지만, 2017년 한 작품에서 텍스트 'LOVE'가 길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로부터 분리되어 반복적으로 써지면서 화폭의 일부가 되기 시작했다.
Along the 'LOVE' Road, Oil on Canvas, 76 1/2" X 45 3/8", 2017
현수정 큐레이터는 “LOVE는 단순히 문자나 메시지를 넘어 하나의 시각적 형상으로 변모하면서 화면을 채우고 공간을 점유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LOVE'는 읽히는 텍스트로서 뿐만 아니라 붓질처럼 공간에서 자유롭게 유동하고 'LOVE'라는 단어를 통해 감정과 시각적 형상의 경계를 탐구하며, 새로운 예술적 표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폭격 등 세계적인 전쟁과 비극, 정치적 갈등을 목격한 작가는 더욱 강렬하게 'LOVE'를 화폭에 써 내려갔다. “현실과 정치 상황에서의 충격을 'LOVE'라는 형태로 표현하는 것은 제가 기력을 다하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토로한다.
Along the 'LOVE' Road, Oil on Canvas, 24" X 24", 2024
현수정 큐레이터는 “크고 작은 글씨로 적힌 LOVE는 화폭을 가득 채우며 사랑의 외침을 전달한다. 나무의 세포마다 새겨진 LOVE는 속삭임처럼, 혹은 ‘사랑 마운틴’에서 울려 퍼지는 합창처럼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조성모 작가는 LOVE를 통해 현대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성찰하며, 예술이 화합과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웅변(雄辯)하고 있다. LOVE가 인간의 상호 연결성과 확장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자연스럽게 울려 퍼지는 것이다.
Along the 'LOVE' Road, Oil on Canvas, 48" X 48", 2024
현수정 큐레이터는 “조성모 작가의 작품은 예술의 본질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그 안에 독창적이고 진솔한 표현과 따뜻한 인간애가 녹아 있다. 그의 작업은 관객의 마음을 두드리며 예술이란 무엇인지,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되묻게 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그의 예술 세계를 심도 깊게 이해하고, 인간, 사랑, 자연의 본질적 연결성을 함께 느끼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12월 21일(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뉴저지 해켄색의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린다.
◇ 조성모작가 38번째 개인전
기간 : 2024.12.18.~2025.1.8.
전시 : Riverside Gallery (1 Riverside Sq Suite 201, Hackensack, NJ 07601)
Opening Reception 12. 21(토) 5~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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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지구의 마지막 연필’전 시선집중 (202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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