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일본의 과거사 책임을 회피(回避)하는 연설을 한 미연방의사당에서 한인들이 일본의 전쟁범죄를 고발하는 위안부(慰安婦) 구술집(口述集)을 배포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군 성폭력피해자 사이버역사박물관(www.ushmocw.org)은 5일 워싱턴 DC의 연방 의사당에서 위안부 구술집 영역본(Can You Hear Us?)을 상하원 의원들에게 직접 배포한다고 밝혔다.
한지수 미디어조아 대표와 백영현 일전퇴모(일본전범기퇴출시민모임) 공동대표, 김정민 학생으로 구성된 북미주 배포팀 대표자들은 오는 19일 워싱턴 의회 레이번 빌딩 골드룸에서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주최하는 '재미한인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의원들에게 위안부구술집을 나눠줄 예정이다.
이 행사엔 연방 상하원 의원들을 비롯, 각 정당, 정부기관의 주요 인사, 의회 및 지방의회 보좌관 등 다수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주 배포팀은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에게 위안부구술집을 배포해 왔지만 연방 의사당 안에서 의원들을 만나서 직접 배포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특히 아베 총리의 의회 연설이 과거사 외면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위안부 피해자들의 비극이 육성으로 담겨 있는 구술집의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안부 피해자 12명의 이야기가 포함된 구술집은 지난해 미디어조아를 중심으로 한 미주한인들의 노력으로 전문 번역되오 올해부터 미국의 정치인과 대학교수, 도서관, 연구기관, 언론사 등에 배포되고 있다.
미디어조아에 따르면 현재까지 배포된 숫자는 1,500부가 넘었고 이중 정치인은 400 여명으로 집계됐다.
구술집을 읽은 사람들은 대부분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충격적이고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버겐카운티 프리홀더(의회) 의장 조앤 보스는 최근 카운티에서 열린 공식 행사때 위안부 구술집을 들고 와서 참석한 하객들에게 내용을 소개하고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한 바 있다.
버겐카운티의 뮬라 프리홀더는 "구술집을 읽고나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다른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다며 몇 권을 더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연방하원 '위안부결의안'의 주역 마이크 혼다 의원은 책을 전해준 백영현 대표의 서명을 요청하며 "너무나 좋은 자료인만큼 워싱턴에 올 때 이 책들을 꼭 갖고 와서 나눠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버겐카운티 오피스에서 근무 하는 공무원들과 버겐카운티 경찰들도 책을 자율적으로 가져가기도 하는 등 입소문도 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40명 이상 연방의원들 참여토록 힘쓸 것” 북미주배포팀
위안부구술집의 배포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술집을 받고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제대로 알게 됐다는 빌 파스크렐 연방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에 적극적 참여를 약속하고 하원 본회의장에서 아베를 비판하는 공식 연설과 의사록을 제출한 4인의 미국연방 의원중 하나로 서명(署名)했다 .
미디어조아측은 "마이크 혼다와 찰스 랭글, 스티브 이스라엘 의원 등은 이미 한인사회와 유대가 깊은 친한 인사이지만 빌 파스크렐 의원의 경우, 구술집을 통해서 역사적 진실을 찾게 된 정치인으로 배포 효과의 좋은 예로 볼수 있다"고 평가했다.
위안부 구술집 북미주 배포팀은 "40여명 이상의 연방의원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에 참여함으로써 의회내 커다란 지지기반을 만들고 미주류사회에 위안부피해자 문제를 공론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궁국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人權回復)과 함께 오늘의 일본을 변하게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