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한번 지을 수 없는 날들이 한달이 되갑니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정우스님이 11일 뉴욕 원각사(주지 지광스님)에서 가진 특별법문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와 함께 안전의식이 실종된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정우스님은 미주 불자들을 상대로 한 이날 법문에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16일은 3주간의 발심정진 입제날이었다. 21일간 한국의 2만개 사찰(寺刹)은 줄초상을 당한 주민의 마음으로 기도를 해왔다. 미소를 머금을 수조차 없는 시간이 근 한달째 지속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정우스님은 “배가 안전하지 않은 것도, 화물을 2.5배 실은 것도, 구명정이 작동안하는 것도 선장과 선원은 다 알고 있었다. 탈출한 선원 15명이 승객 20-30명 씩만 맡아서 갑판위로 유도했어도 다 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진짜 분노가 폭발한다. 세월호의 침몰은 대한민국의 침몰”이라고 비판했다.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원인은 대한민국의 안전불감증이라고 진단한 스님은 “줄줄이 연루된 수많은 사람들을 보라. 공직에서 나와 각 분야의 전문가로 일 할 수 있지만 해결사로 전락하는게 문제다. 대통령이 규제를 풀라는게 허가사항을 풀자는 것이지 점검을 풀라는게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정우스님은 “한시간 두시간, 그 절박한 순간 얼마나 두려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라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마지막 순간 세월호 선원들의 엇갈린 행보에 대해 “숭고한 희생을 통해 우리는 죽었지만 살아 있는 것을 알고 비겁한 탈출은 살아도 죽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우스님은 그러나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追慕)하는 조문객이 전국적으로 200만명이 넘었다. IMF환란때 금모으기로 어려움을 극복했듯이 이번에도 우리는 극복할거다, 이겨낼거다, 일어설거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불자들이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정진을 하자”고 당부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