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작가들 조명
Newsroh=민지영기자 newsrohny@gmail.com

타국으로 이주해 살아가는 아시아 여성 작가들 간의 유대감(紐帶感)과 공감(共感)을 만들고 대화의 여러 형식을 탐구하는 ‘멀고도 가까운(The Faraway Nearby)’ 전시가 뉴욕에서 마련된다.
참여작가들은 야시 알리포어 (Yasi Alipour), 강경은 (Kyoung eun Kang), 장수정 (Chang Sujung), 이승민 (Seung-Min Lee), 김보남 (Bonam Kim), 루 장 (Lu Chang), 이경림 (Kyunglim Lee), 서자현 (Jahyun Seo) 등 8명이다.
독립기획자 백지연의 기획으로 뉴욕의 비영리 기관 A.I.R. 갤러리에서 2월 10일부터 3월 10일까지 개최된다. 이 전시는 8명의 아시아 이민자 여성 작가들이 2023년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1대1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교류한 프로젝트로 레베카 솔닛 (Rebecca Solnit)의 책, <멀고도 가까운>(The Faraway Nearby)으로부터 영감(靈感)을 받아 시작됐다.
전시는 4주에 걸쳐 일주일마다 서로 다른 쌍의 작가들의 대화 내용과 작업으로 펼쳐진다. 예술가들은 직관과 불확정성이 대화 과정의 일부임을 받아들이고, 취약성이 서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임을 인식한다.
그들의 대화는 정체성, 소속감, 홈(home), 건강, 정치 등의 주제를 탐구하면서 드로잉, 페인팅, 조각, 세라믹, 영상, 사진,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재료로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작가들의 대화 자료가 프로젝트 스크린에 상영되며, ‘멀고도 가까운’ 웹사이트(www.thefarawaynearby.us)와 인스타그램 계정(@thefarawaynearby.us)을 통해서도 대화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 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에서 보낸 강경은은 뉴욕에 있는 알리푸어(Alipour)와 편지를 매체로 느린 대화를 진행한다. 그들이 나눈 텍스트와 사진들 그리고 함께 만들어 나간 영상에서는 예술가의 손에 대해, 자매애에 대해, 조국과 언어에 대해, 그리고 서로의 안부에 대해 묻는다. 서로 다른 시공간–진해와 뉴욕–에서 머리카락과 스카프의 술로 땋는 행위를 시작했던 둘의 <Braid>(2023) 영상은 같은 시공간–뉴욕현대미술관의 조각정원–에서 만나 춤을 추는 <Dancing with Yasi>(2023) 영상으로 서로의 발이 마주하며 또 다른 대화의 시작을 연상케 한다.
두 번째 주: 비슷한 시기에 뉴욕으로 이민 온 이경림과 서자현은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며, 기독교인이고, 예술가로서의 활동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는 공통 분모로 대화를 진행한다. 이경림은 끝없는 엄마의 역할에 대해 찌그러진 쿠션을 대상(자화상)으로 그의 주 매체인 골판지를 이용해 소프트 조각을 만들거나 평면화를 선보인다. 서자현은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생활하는 삶을 사진과 회화로 전시한다.
세 번째 주: 김보남과 루장은 한국과 중국의 전통 허브를 통해 여성의 건강을 주제로 탐구한다. 석고와 도자기 작업을 통해 두 작가는 팬데믹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며 홈(home)의 다양한 의미를 이야기한다.
네 번째 주: 장수정과 이승민은 사회, 정치 문제에 대한 비판을 토트백을 매개로 작업한다. 그들은 국제적 비엔날레 등의 행사나 예술 기관의 토트백에 반영된 미술계의 엘리트주의를 비판하고 위조 명품 시장에서 드러난 사람들의 욕망을 탐구한다. 전시 마지막 날에는 버려지거나 지역 사회에서 기부받은 재료를 가지고 기능적인 토트백으로 만들어주는 <가방 클리닉>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전시장에 남아있는 모든 가방을 관람객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백지연 큐레이터는 “첫 번째 라운드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레베카 솔닛의 말을 빌리고자 한다. ‘우리가 자유로운 상태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이야기를 듣는 법을 배워야 했다. 그 이야기에 질문을 던지고, 잠시 멈추고, 침묵에 귀 기울이고, 이야기에 이름을 지어 주고, 그런 다음에 이야기꾼이 되어야 했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멀고도 가까운 곳에서 대화에 참여하고 함께 연대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멀고도 가까운’ 전은 New York Foundation for the Arts의 후원을 받아 2026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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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참여작가 소개
Yasi Alipour http://www.yasamanalipour.com/
Yasi Alipour는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라이터이자 아티스트다. 종이에 대한 Alipour의 촉각적인 작업은 모든 언어가 지니고 있는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필멸적 그리고 구체화된 파급 효과와 함께 언어로서의 수학을 탐구하기 위해 접기의 방식을 사용한다다. 그녀는 Louis Comfort Tiffany Grant(2022) 및 Sharpe Walentas Studio Program Award(2019/2021)를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했다. Alipour의 작품은 Geary Contemporary(2021), Secca(2020), 베니스 비엔날레(2019, IT) 등 미국 및 국제적으로 전시되었다. Alipour는 Columbia University에서 MFA를 받았으며 Columbia University 및 New School의 교수다.
Kyoung eun Kang https://kyoungeunkang.com/
강경은은 한국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다. 강은 퍼포먼스, 비디오, 회화, 사진, 설치, 텍스트,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고 있다. 그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 지리적, 문화적 정체성뿐 아니라 애정과 애착과 같은 인간의 보편적 주제를 탐구한다. 강의 작업은 A.I.R. Gallery, Collar Works, NURTUREart, 주워싱턴한국문화원 등 Kang은 Skowhegan School of Painting and Sculpture, Marble House Project, Elizabeth Murray Artist Residency, I-Park Foundation, ChaNorth, BRIC Media Arts, NARS Foundation, Bemis Center for Contemporary Arts, LES Studio Program, International Studio & Curatorial Program, New York Foundation for the Arts에서 레지던스 및 장학금을 받았다. 그녀는 한국의 홍익대학교에서 회화전공 BFA 및 MFA를,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MFA를 취득했다.
Kyunglim Lee https://sites.google.com/view/kyunglimart/home
이경림은 서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Lee는 골판지로 작품을 만든다. 그녀의 작업은 종이에 에폭시 수지로 만든 부분적 3D 조각으로, ‘조각보’라고 불리는 한국의 패치워크 구성을 본따 판지에 아크릴로 그림을 그린다. 동양화를 공부한 작가는 골판지가 펄프와 같이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한지의 특징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다. 작업의 내러티브는 일상과 기억 속 친숙한 동네 마을, 상상 속 이상적 공동체를 그린다. 그녀의 작업은 서울, 독일, 싱가폴, 홍콩, 마이애미, 시애틀, 휴스턴 등에서 선보였다. 또한, Affordable Art Fair, Houston Fine Art Fair 및 Hong Kong Art fair와 같은 수많은 아트 페어에 참가했다. Lee는 뉴욕 퀸즈에 거주하며 전업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Jahyun Seo https://www.seojahyun.com/
서자현은 뉴욕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멀티미디어 아티스트다. Seo는 현대 미술의 다층적 평면 구조에 대한 연구로 홍익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파리의 Neufville Conte에 있는 École Supériere d'Art의 Creative Textiles에서 솔리드 커팅을 공부하고 마르세유 대학에서 색채학 학위를 받았다. Seo의 광범위한 교육은 복잡하고 매우 추상적인 주제, 즉 미디어의 맥락에서 보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기 위한 기술적인 능력을 습득하려는 결의를 보여준다. 그녀의 작품은 뉴욕의 라마마 갤러리, 뉴욕 Cast Iron, 독일의 쿤스트 스톡 갤러리,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예술의 전당, 청주 아트 센터, 가나 아트 스페이스에서 선보였다.
Bonam Kim https://www.bonamkim.com/
김보남은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각가다. 김은 홍익대학교에서 BFA와 MFA 학위를 받았다. 2016년에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조각을 전공으로 두 번째 MFA를 받았다. 김은 서울에서 발행된 Art in Culture 잡지에 동방요계의 신진 작가로 소개되었다. 또한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에서 레지던시를 하며Stutzman Family Foundation 에서 펠로우십을 받았다.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NARS와 Wassaic 프로젝트에서 3개월간 레지던시를 했으며, AIR Gallery, NARS Foundation, Tiger Strikes Asteroid New York, The Korean Cultural Center, Super Dutchess Gallery, Denise Bibro Fine Art 등에서 전시했다.
Lu Zhang https://www.luzhang.org/
Lu Zhang은 중국 시안에서 태어난 아티스트로 현재 플러싱 뉴욕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장은 조각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실제 경험에서 변화하는 내러티브를 가지고와 도자기나 발견한 오브제, 무빙 이미지, 사운드를 포함한 설치와 공연의 형태로 작업한다. Lu의 최근 전시는 Art Lot, Ye Pearl River Mart, Yeh Art Gallery, Underdonk, Latitude Gallery, The Clemente Soto Vélez, Present Company, Special Special, NARS Foundation, Museum of Chinese in America, A.I.R Gallery, The Elizabeth Foundation for the Arts, Korean Culture Center, Xi'an Academy of Fine Art 등이 있다. Lu는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MFA와 미술사 석사를 취득했다. 그녀는 또한 Xi'an JiaoTong University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Chang Sujung http://www.changsujung.com/
장수정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Chang은 서울에서 태어나 2014년에 미국으로 이주했다. 장은 2017넌 헌터 컬리지에서 MFA를, 2013년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BFA를 취득했다. 그녀의 최근 개인전 및 2인전은Detour: cul-de-sac, International Waters, New York(2022), 88.61 lbs, Hesse Flatow, New York(2020), Beginningless sky, Endless ground, 중간지점, 서울(2019)에서 있었습니다. 그녀의 작업은 International Objects, New York, Helena Anrather, New York, Yeh Art Gallery, St. Johns University, New York, The Richard and Dolly Maass Gallery, Purchase College, New York, Galerie Christine Mayer, Munich, Bertha and Karl Leubsdorf Gallery, New York, 일민미술관, 서울 등을 포함한 여러 그룹전에 전시되었다. 장은 Vermont의 Carving Studio and Sculpture Center(2022), BRIClab: Bridge Space, New York(2021-2022), Hercules Art Studio Program, New York(2018-2021), Wassaic Artist Residency, 뉴욕(2017), Skowhegan School of Painting and Sculpture(2017) 레지던시를 참여했다.
Seung-Min Lee https://www.seungminlee.com/
내가 시작하는 모든 프로젝트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세상에서 느끼는 소외감의 근원을 찾는 것에서 시작한다. 분노와 실망, 체념, 복종은 백인의 몸을 주체, 고객, 최종 사용자로 가정하는 세상의 '가장 적합한' 다이어그램에 적응하는 데 균열이 생겼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면의 단계적 변화다. 이러한 '이중 의식'을 갖는 것은 우리의 대처 방법일 수 있지만, 치유하는 방법은 아니다. 나는 이 타자, 백인, 공간에 완전히 이입해 괴물을 내 몸 안에 들이고 그 매혹적인 힘에 완전히 소진되도록 허용하며, 공공장소에서 이 소유물에 내 취약한 몸을 허용함으로써 질서를 흩트려 의미 있는 긴장감을 만들고자 한다. 뉴스, 음식, 소비재, 유명인, 대중문화 등 일상의 소재를 가지고 와 관객이 권력과 의미의 분배에 대한 가정을 낯설게 만듦으로써 이에 도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승민은 헌터 컬리지에서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녀의 최근 퍼포먼스 및 전시는 Essex Flowers, International Waters, Hauser & Wirth, MOCA, The Kitchen, Performance Space New York, MoMA PS1, Present Company, Safe Gallery, Luxembourg and Dayan, Artists Space, David Lewis Gallery에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