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민지영기자 newsrohny@gmail.com
미동부 최대의 사찰 뉴욕원각사가 대작불사(大作佛事)의 완결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만추의 기운이 피어오르는 14일 뉴욕주 샐리스베리 밀즈에 위차한 원각사에서 설산당(동당)과 보림원(서당) 선방의 상량식(上梁式)이 잇따라 펼쳐졌다.
미주한국불교 사상 최대 규모인 1200만달러(약 130억원) 대작불사를 진행중인 원각사에선 지난 2015년 전통 대웅전 상량식을, 2017년엔 무량수전(납골봉안당) 상량식을 각각 거행한 바 있다. 미주에서 두 채 건물의 상량식이 동시에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들보를 기둥에 올리는 상량식은 절집의 외관(外觀)을 완성짓는 마지막 단계이다. 이날 상량식엔 원각사 회주 정우 큰스님과 현고 큰스님, 보리사 회주 원영 큰스님 등 여러 스님들과 정화섭 불사추진위원장, 정대원행 원각사 신도회장 등 450여명이 함께 한 가운데 축원 법회를 봉행했다. 불자중엔 150만 달러의 기금을 쾌척한 해리 두리틀 씨와 부인 방미숙씨가 눈에 띄었다.
정우 회주스님으로부터 설산거사라는 법명을 받은 두리틀 씨는 94세의 고령에도 휠체어를 탄채 참석하는 등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상량식은 원각사 풍물패 네울림의 흥겨운 장단으로 시작됐다. 상량문서가 봉안(奉安) 된 거대한 대들보는 원각사 이광복 대목장의 지휘아래 지붕에 올라간 6명의 대목들이 “영차” 구령에 맞춰 연결된 끈을 당겨 천정에 들어올렸다. 비스듬히 올라간 상량재는 천정에 닿으면서 수평으로 균형이 맞춰지며 단숨에 제 자리를 잡았다.
원각사 주지 지광스님이 대들보 상량재에 걸터앉는 의식에 참여하고 있다
원각사에서 그간 상량식이 봉행된 네 채의 건물은 미국에서도 기념비적인 절집이 될 전망이다. 최고 수령(樹齡) 900년 전후의 최고급 목재들이 활용되고, 내부에 기둥이 없이 지어졌으며, 못을 하나도 쓰지 않고 정교하게 조립하는 고려시대 양식을 재현하고 있기때문이다.
우선 대웅전은 84평 너비로 기와 2만장, 외부 기둥 18개, 주춧돌 18개, 서까래 509개가 사용됐으며, 내부에 기둥이 없는 법당으로는 세계최대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만번의 칼질의 정성이 들어간 승보사찰 송광사의 문창살들을 재현했고 올해는 정교(精巧)의 극치(極致)를 이루는 닫집과 기단을 완성, 이제 단청칠과 부처님을 모시는 일만 남기게 됐다.
기와 작업까지 끝낸 무량수전 역시 빼어난 곡선미와 가운데 툭 터진 실내공간 덕분에 보는 이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총 2750기의 유골을 안치(安置)하며 사방이 통유리로 장식된 아름다운 건축물로 완성될 예정이다.
이번에 상량식을 한 설산당(동당)은 상층부는 주석하는 스님들을 위한 요사채로 활용되며 하층부엔 식당이 들어선다, 보림원(서당)은 참선방으로 쓰여진다.
원각사의 절집들은 이광복 대목장을 비롯, 김영중 부편수, 이재복 대목 등 한국 최고의 목수들이 모든 공력을 쏟았고 특히 도감을 맡은 현고 큰스님(광주 원각사 회주)의 역할도 전통대가람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이루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한국 최고의 사찰 목조건축 전문가로 통하는 현고 큰스님은 승보사찰 송광사 주지 시절, 61개동의 건축물을 신개축한 것을 비롯, 김천 현암사, 울진 불영사, 제주 번화사, 광주 신관사, 화순 운주사의 대웅전, 요사채 등 250여채의 목조건축물을 세운 주인공이다.
이날 원각사 회주 정우 큰스님은 “부처님의 위신력과 사부대중(四部大衆)의 원력으로 뉴욕 원각사가 뜻깊은 날을 맞게 되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원각사는 올해 안에 동당 서당의 기와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대작불사 2단계로 부처님 진신사리탑 앞에 적멸보궁(寂滅寶宮)을 들이게 된다. 마지막 3단계로 종탑과 일주문, 천왕문이 차례로 세워지면 불보사찰 통도사의 직계사찰로 인연을 맺은지 20년만에 대가람의 완결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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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미국서 한국최고 전통사찰 만드는 대목수들 (2018.8.15.)
이광복 도편수 등 2년 작업…뉴욕원각사 대웅전 상량식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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