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특별법 제정 촉구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를 파면하라!”
“황교안 OUT, 나경원 OUT!”
“5.18 특별법을 제정하라!”
시드니 촛불들의 함성이 또다시 뜨겁게 울려퍼졌다. 23일 스트라스필드 민주광장에서 ‘시드니 촛불연대’와 ‘한인교육문화센터’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시소추)’ 등 한인단체 소속 동포들이 모여 5.18 망언을 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퇴출(退出)과 5,18역사왜곡 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먼저 자유발언자로 나선 한인교육문화센터 강병조 대표는 “오리도 자기가 노는 물에는 똥을 싸지 않는데, 오리만도 못한 5.18 망언 의원들은 국회 안에서 똥을 싸는 사람들이다”라고 규탄하며 퇴출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31년전인 1988년 5월 19일, 시드니에서는 처음으로 5.18 관련 행사가 ‘조국과 민족을 위한 기도회’란 이름으로 열렸다. 이 행사를 준비했던 ‘재호 한인기독청년회’에서 동료들과 비디오 상영과 시 낭송 등을 했던 현 시소추 대표 염종씨는 “만행을 합리화시키는 사람들이 나라의 녹을 먹다니, 이런 적폐는 찍어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드니 택시 운전사로 알려진 지성수 목사는 “일제 36년간의 친일을 청산(淸算)하지 못한 것이 우리 근대사의 비극이다”라면서 “광주항쟁도 39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망언을 하는 인사들이 있는만큼 제2의 친일청산 운동을 해야 한다”며 광주항쟁의 역사적 정립을 강조했다.
자신을 광주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한 집회 참석자는 “삼촌이 도청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5월 27일 새벽, 지대가 높은 이층집 다락방에서 숨죽이며 도청을 바라보다가 헬리콥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證言)했다.
그는 “여러 발의 총소리 다음에 예광탄이 한발씩 날아가는데, 그 예광탄들은 위쪽에서 도청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고 말하면서 “이것은 하늘에 떠 있던 헬리콥터에서 쏜 것이 분명하다”고 증언했다. 이어 “헬기 그물망에 많은 시신으로 추정되는 것을 싣고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고 털어 놓자 참석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분위기는 더욱 숙연해졌다.
한국에서 여행 온 김상규씨는 “한국에서도 이런 시위는 흔하게 볼 수 없는데 여기서 보게 될 줄 몰랐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시드니 동포 촛불항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했던 원로 강기호 선생은 “지만원도 잊지 말자” 는 점을 강조했다. 호주민주연합 김종국 대표는“말도 안 되는 가짜 뉴스를 정신 바짝 차리고 가려내야 한다”고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집회 참가 동포들은 자유발언도 하고 함께 노래 부르며, ‘망언 국회의원들 퇴출’,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황교안 OUT’, ‘5.18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을 반대하는 나경원 OUT’을 힘차게 외치는 사이 광장에는 어둠이 찾아 오고, 촛불은 켜졌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한준희 목사는 “600명이나 되는 북한군이 어떻게 계엄군을 뚫고 광주항쟁에 참여할 수 있었단 말인가. 그들이 1980년 북한군이었다고 주장한 사람중에는 14살된 학생도 있었다”고 허무맹랑한 거짓말을 개탄(慨嘆)하면서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황교안이 태극기 세력의 눈치를 보느라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그를 끌어 내려야 한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어둠을 밝히는 가로등과 촛불은 빛나고, 가는 비에 젖어가는 시드니 촛불동포들은 비장한 각오를 품은 듯, 5.18 광주 민중항쟁이 낳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시 불렀다.
“…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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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시드니 민주광장에서” 신준식 활동가
이글거리는 시드니 태양이
스트라스필드 민주광장의 페이브먼트를
뜨겁게 달구던 그 날 저녁
시드니 촛불 동포들의 박근혜 탄핵 열망
그 뜨거움
온 몸에서 줄줄 흐르는 땀방울로
광장 페이브먼트에 새긴다
2월에 파면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 신준식의 ‘바위처럼’중 일부
이상 사진 시드니촛불연대 제공
시드니 촛불시민항쟁의 주역들이 스트라스필드 광장을 2019년 2월 23일, 다시 찾았다. 그들은 그 광장을‘민주광장’이라 부른다. 스산한 바람이 불고 먹구름이 낀 심상치 않은 날 저녁‘시드니 촛불연대’와 ‘한인교육문화센터’를 비롯한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 (시소추)’,‘416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드니 행동’, ‘호남향우회’, ‘세계한인민주회의 호주민주연합 (호주민주연합)’, ‘호주 5.18 민주재단’에 소속된 동포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5.18 망언을 내뱉은 국회의원 퇴출과 5.18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촛불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모였다.
광장을 8시까지 빌려 쓰기로 계약을 맺은 한 호주인 밴드의 음악소리 때문에 8시가 될 때까지는 집회에 집중하기가 힘들었으나, 모인 동포들은 짜증 한 마디 없이 오월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불렀으며, 준비한 푯말을 들고 사진도 찍었다.
돌아가며 자유발언을 하던 중 하늘에서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점점 굵어졌다. 마치 5.18 망언을 들은 5.18 영령들이 슬퍼서 우는 것처럼. 이대로 집회를 접어야 하나? 아니다. 기우였다. 비는 서서히 그쳤고, 집회는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아마도 모인 시드니 촛불동포들이 혹여 감기라도 걸릴새라 5.18 영령들이 흐르던 눈물을 거둔 듯이.
많은 적폐세력들이 대반격을 해오고 있다. 긴장을 풀지 말고, 3년 전 촛불을 들었던 초심으로 돌아가자. 시드니 동포들은 조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며,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완전히 뿌리를 내릴 때까지 촛불을 들었으면 좋겠다.
<꼬꼬리뉴스>
‘자한당 망언의원 퇴출’ 시드니 동포들 외침 (2019.2.17.)
“5.18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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