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3.1운동의 날’ 제정 경축
윤이상, 김순남, 이건우 명곡 연주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뉴욕에서 3.1정신과 임정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 가곡의 밤이 열린다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조윤증)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뉴욕 주 의회 제정의 ‘3.1절의 날’을 축하하는 ‘한국 가곡의 밤’ 콘서트를 오는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한국음악재단(회장 김경희), 뉴욕한인회(회장 김민선)와 함께 하는 이번 연주는 오는 28일(목) 오후 7시 30분, 맨해튼 소재 카우프만 뮤직 센터 머킨 콘서트홀(Merkin Concert Hall at Kaufman Music Center)에서 열린다.
이번 콘서트는 주옥 같은 작품들을 연대기별로 엄선(嚴選)하여 해방을 전후로 한 한국 가곡의 역사와 흐름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도록 할 예정이다. 1부에서는 1920년대 한국 가곡의 탄생 이후부터 40년대 해방까지 한국 가곡의 정착기에 해당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일제 치하에서 우리 민족의 나라 잃은 애환과 설움, 고향에 대한 향수 등 겨레의 정서가 가득 담긴 곡들을 선보일 예정으로, 주요 곡은 채동선 작곡의 ‘고향’, 김순남 작곡의 ‘산유화’, 윤이상 작곡의 ‘나그네’ 등이 있다.
2부에서는 1950년대 이후부터 2000년대 이전의 한국 가곡의 발전 및 황금기에 탄생한 희망찬 사회, 평화로운 조국을 염원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주요 곡으로는 김연준 작곡의 ‘청산에 살리라’, 임긍수 작곡의 ‘강 건너 봄이 오듯’ 등이 있다.
아울러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 귀에 익숙한 아름다운 가곡 뿐만이 아니라, 그 동안 뉴욕에서 접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 작품들도 선보인다. 세계 음악계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윤이상 작곡가의 가곡인 ‘나그네’, ‘고풍의상’은 물론, 월북 작곡가라는 이유로 인해 그 음악적 작품성을 주목받지 못했던 작곡가 김순남의 ‘진달래꽃’, ‘산유화’와 같은 가곡들도 감상할 수 있다.
김순남 작곡가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음악가인 쇼스타코비치도 그의 실력을 인정했던 바 있는 천재 작곡가로 우리나라 최초 현대음악 작곡가이기도 하다. 또 다른 비운의 천재 작곡가이자 월북 작곡가인 이건우의 민요적 색채가 짙은 가곡, ‘금잔디’도 선보이게 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출연진으로는 뉴욕을 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 성악가, 테너 진철민, 소프라노 박진원, 메조 소프라노 이은주, 바리톤 김기봉과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 첼리스트 강민정, 피아니스트 문은미, 데이비드 지 등 우수한 기량을 갖춘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또한 가곡 연주 뿐 아니라 한국 가곡의 역사적 흐름과 각 곡에 얽힌 이야기들에 대한 해설도 곁들여 가곡에 익숙한 한인 동포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쉽고 재미있게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뉴욕한국문화원 조윤증 원장은 “한국 가곡은 그야말로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정서인 한(恨)과 정(情), 그리고 시대성을 잘 나타내는 소중한 우리의 예술 자산이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한국 가곡의 우수성과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현지에 알리는 것은 물론, 나아가 현지인들에게 3.1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한민족의 자주성을 알리는 특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뉴욕한국문화원 <2019 한국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본 공연은 무료(사전 예약 필수, 선착순 마감)로 개최되며 머킨홀 홈페이지(merkinhall.org)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관련 문의나 자세한 내용은 뉴욕한국문화원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공연 프로그램 디렉터 한 효 (212-759-9550 내선 210)로 연락하면 된다.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꼬리뉴스>
남북을 넘어선 윤이상의 현대음악
윤이상(尹伊桑, 독문명: Isang Yun, 1917년 9월 17일 ~ 1995년 11월 4일)은 서독과 통일 독일에서 활동한 대한민국 출신의 현대 음악 작곡가, 바이올리니스트, 기타리스트, 첼리스트이다.
경상남도 산청에서 출생하였고 경상남도 통영군 충무면에서 잠시 유년기를 보낸 적이 있는 그는 이후 경상남도 통영군 통영면에서 성장하였다.
윤이상은 1971년에 서독에 귀화하였다. 이후 작품 활동을 하면서 북한을 오갔다. 북한에서는 1982년부터 매년 윤이상 음악제가 개최되었으며, 대한민국에서도 그의 음악이 해금되어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 1988년 일본에서 남북 합동 음악회를 열 것을 남북 정부에 건의하였는데, 이것이 이루어져 1990년 10월 서울전통음악연주단 대표 17명이 평양으로 초청받아 범민족 통일음악회가 열렸다.
1994년 9월 서울·부산·광주 등지에서 윤이상 음악축제가 열렸다. 윤이상은 참석하려 했지만 모든 정치적 활동을 중단하라는 대한민국 정부의 요청을 거절함으로 인해 갈등을 겪었고, 결국 건강이 악화되어 입원했다. 이때 그의 소지품 가운데는 안숙선의 남도민요 음반이 있었다. 1995년 11월 3일 오후 4시 20분 독일 베를린 발트병원에서 폐렴으로 별세하였다.
2006년 1월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에서 그가 연루되었던 동백림 사건이 부정선거에 대한 거센 비판 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해 과장되고 확대 해석되었다는 조사 결과를 공표했으며, 1년여 뒤인 2007년 9월 14일에는 미망인 이수자가 윤이상 탄생 90주년 기념 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40년 만에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서양 음악에 동양적인 요소를 쓴 독자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도교와 불교를 소재로 하는 곡이 많고, 성서의 글을 가사로 한 곡도 있다. 생애 대부분을 기독교 신자로 보냈고, 말년에 불교에 귀의하였다. 클러스터 기법 등 당대 최첨단 작곡 기법을 응용하여 서양 악기와 음악체계로 동양적인 음색과 미학을 표현할 수 있게 고안한 주요음 (Hauptton) 기법과 주요음향 (Hauptklang) 기법이라는 작곡기법을 개척했다. <자료출처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