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속으로>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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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의 역사는 긴장과 자유, 분단과 평화, 억압과 표현의 자유가 교차하는 장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판문점의 충격적인 사건이 남북관계를 뒤흔들었고, 미국에서는 여성의 참정권이 헌법에 새겨졌습니다. 또 한 흑인 청년은 인종차별(人種差別)의 벽을 넘어 대학을 졸업했고,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금지됐던 노래들이 다시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역사 속의 주요 장면>
1920년 — 미국 여성에게 참정권의 문이 열리다
1920년 8월 18일 미국 테네시주가 수정헌법 제19조를 비준(批准)하면서 여성의 투표권을 보장하는 헌법적 길이 열렸습니다.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의 오랜 투쟁이 결실을 맺은 순간으로, 미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습니다.
1945년 — 수카르노,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 취임
1945년 8월 17일 독립을 선언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이튿날인 8월 18일 수카르노가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인도네시아가 새로운 공화국의 틀을 갖추기 시작한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1963년 — 제임스 메러디스, 인종의 벽을 넘은 졸업
1963년 8월 18일 흑인 학생 제임스 메러디스가 미국 미시시피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는 연방정부의 보호를 받으며 대학에 입학해야 했던 인물로, 그의 졸업은 미국 민권운동이 인종차별의 제도적 벽을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상징적인 사건이 됐습니다.
1976년 — 판문점 도끼만행의 비극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감독하던 미군 장교 2명이 북한군의 공격으로 살해됐습니다. 이 사건 이후 공동경비구역에는 군사분계선이 그어졌고, ‘돌아오지 않는 다리’도 폐쇄됐습니다. 분단의 긴장이 얼마나 위험한 수준까지 치달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1987년 — ‘동백아가씨’ 등 금지 가요 186곡 해금
1987년 8월 18일 공연윤리위원회가 방송과 공연 등에서 규제받던 대중가요 382곡 가운데 186곡을 해제했습니다.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비롯해 오랫동안 금지됐던 노래들이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게 됐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확대되는 시대의 변화상입니다.
<오늘의 탄생 인물>
김영주(金永周, 1920~1995)
1920년 8월 18일 원산에서 태어난 화가입니다. 해방 이후 「검은 태양」, 「신화시대」 등의 작품을 남기며 한국 현대미술의 한 흐름을 이끌었습니다.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 1936~2025)
1936년 8월 18일 태어난 미국의 배우이자 영화감독입니다.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등에 출연했고, 선댄스영화제를 통해 독립영화 발전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로마 폴란스키(Roman Polanski, 1933~)
1933년 8월 18일 태어난 폴란드계 프랑스 영화감독입니다. 『악마의 씨』, 『차이나타운』 등으로 세계 영화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오늘의 타계 인물>
김대중(金大中, 1924/1926~2009)
제15대 대통령 김대중은 대한민국헌정 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루어내고, IMF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했으며, 햇빛정책을 통해 남북 화해를 이끌어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지도자로 높이 평가받습니다. 2000년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화해 협력 기조를 유지하여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했습니다. 오랜 군부 독재의 탄압을 겪었음에도 보복 대신 관용과 화해의 정치를 펼쳤으며,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등 생산적 복지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망 전국 확충 및 문화산업 지원을 통해 오늘날 한류와 IT 강국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김복진(金復鎭, 1901~1940)
1940년 8월 18일 세상을 떠난 한국 근대조각의 선구자입니다. 조각뿐 아니라 미술비평과 연극, 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며 한국 근대예술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오늘의 한마디>
“벽은 높을수록 그것을 넘어야 할 이유도 분명해집니다.”
8월 18일에는 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벽을 넘으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여성들은 투표할 권리를 요구했고, 제임스 메러디스는 인종차별의 장벽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에서는 금지된 노래들이 다시 울려 퍼졌습니다. 반면 판문점에서는 한 그루의 나무를 둘러싼 충돌이 사람을 죽이고 분단의 벽을 더욱 높였습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벽을 더 높일 것인가, 아니면 그 벽을 넘어설 길을 찾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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