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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의 죽음으로 분열된 한국’

러 신문
글쓴이 : 나탈리야 날짜 : 2020-07-18 (토) 11: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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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한국의 수도 서울은 다년간 재임한 박원순 시장과 고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성평등을 위한 투쟁과 저소득자 지원, 서울의 복지 개선에 대한 진정한 열성과 관련하여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시민의 상당수에게 박 시장의 한 가지 과실은 그의 수많은 공적 전체를 부인하게 만들고도 남음이 있다. 미투 운동의 물결이 갈수록 더 거세지는 가운데 박원순 시장의 비서가 성추행으로 그를 고소했고 이로 인해 박원순 시장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될 만큼 정치적인 비중이 상당히 큰 박원순 시장의 죽음에는 많은 의문이 그대로 남아있다.

 

 

여성문제의 굴레

 

오래 전인 1986년 한국의 대학생 권인숙이 부천서 경찰관을 성고문으로 고소했다. 이것은 피해자가 정권 관계자에 대해 이런 종류의 피해를 제소하기로 결심한 한국 역사 최초의 사례였다. 그리고 이 때문에 이 사건은 사회의 큰 반향(反響)을 얻었고 성고문 당사자인 경찰의 처벌을 이끌어낸 변호인단에 포함되어 있던 청년 변호사인 박원순은 큰 유명세와 명망을 얻게 되었다.

 

그 때부터 인권운동가이며 성평등을 위해 싸우는 전사의 이미지로 부각된 박원순은 이후 매우 성공적인 경력을 쌓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보다 훨씬 더 정치가로서 빛나는 성공을 이루고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2011년 박원순은 서울 시장으로 선출되었고 그 이후 두 번이나 더 재선, 삼선에 성공함으로써 서울 시민들이 세 번이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첫 번째 서울 시장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박원순은 개혁과 진보의 상징이었다. 예를 들어 그는 가상화폐 도입을 적극적으로 지지했고 서울 자체의 디지털 화폐 개발을 위한 제도적 법적 기반을 수립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서울 시민 중의 하나인 김선욱씨는 자신이 받은 박원순 시장에 대한 인상을 “박 시장은 도시환경을 개선하는데 열심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가 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새로운 공원, 자전거 도로가 생겨났고 식목 작업이 활발했으며 깨끗한 공기를 확보하기 위해 애썼다. 전반적으로 정말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가 시장이 되기 전에 그는 저소득층을 위한 상점 체인망과 자선 재단을 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서울 시청이 서울시민들에게 상당한 지원금(4인가구 최대 1천달러)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간 자체로도 매우 좋은 사람으로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듣는 민주주의자였다.

 

사람들의 평가에서 국내 정치인 중요도에서 2위를 차지하는 64세 박원순의 시장 임기는 2022년에 끝나는데 이때는 같은 여당 소속인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때이다. 그리고 많은 지지자들은 그가 2~3년 후 서울 시장에서 대통령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상당히 진지하게 말하곤 했다.

 

그러나 쓰디쓴 운명의 장난인지 박원순 시장을 인권운동가에서 서울 시장으로 영광의 자리로 인도한 성추행 사건이 그의 정치적 경력이 절정에 이른 때에 그에게 비극을 가져왔다. 7월 8일 박원순 시장의 비서가 그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그리고 7월 10일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관저에서 멀지않은 숲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경찰은 이에 대해 그의 죽음이 타살이라는 징후가 없다고만 짧게 말했다. 그러나 죽음 전에 그가 가족과 모두에게 남긴 유언장이 발견되면서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수치를 씻고 사법적 판단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로 인생을 마감한 것이다.

 

 

좋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

 

직장 회식에서 계속적으로 음주를 하고 그 다음에 노래방에 가는 것은 한국 기업문화의 일부였다. 남성 직장 상사에게는 이것이 기분 좋게 팀웍을 다지는 방법이었지만 한국의 여성들에게는 악몽과 같았고 종종 상사가 추근거리는 것으로 이어지곤 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는 이런 불쾌감을 직접 입으로 말하는 것은 용인되지 않았다. 적어도 어떤 시기까지는 그랬다.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가 방송에서 직접 자기 상사가 그녀가 원하지 않는데 그녀를 추행한 것과 자신이 직장 내 성추행에 대해 알리고 항의했을 때 어떤 억압(抑壓)을 받았는가에 대해 말했다. 많은 사람들은 서 검사가 이런 사실을 공개한 것이 한국의 미투 운동의 물결을 일으킨 시작점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한국의 미투 운동의 물결은 회사 임원과 사장뿐 아니라, 고등학교 교사들, 스포츠팀 트레이너, 그리고 정치가들에게까지 이르고 있다.

 

이수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남성들은 보수파든 진보파든 관계없이 거의 대부분 젠더 문제에 관해 매우 전통적인 가치관이 강하고 가부장적이다. 끊임없이 정권을 잡으려하고 대중의 인정을 받으려 애쓰는 정치가들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AFP 통신에 밝혔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미투 운동의 물결에 휩쓸려 성추행이나 성폭력으로 고소를 당한 세 번째 고위급 인사이다. 2018년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자기 비서를 위력에 의해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올해 4월에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시청 직원 중 하나가 공개적으로 성추행을 비난한 이후 시장 자리를 사임해야 했다.

 

이런저런 성 스캔들이 발생한 가운데 한국 사회는 아직 증명이 되지 않았더라도 성폭력 사례가 추정이라도 되기만 하면 반발 기조가 매우 강해져서 박원순 시장 장례 시점에는 50만 이상의 서울 시민이 청와대에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장장(葬)을 반대한다는 청원을 제기했다. 다수의 야당 정치가들은 이런 반발 기조를 지지하면서 처음부터 박원순 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시장의 장례는 서울시장 직에 맞는 예우를 갖추어 진행되었다. 한국의 장례식이 일반적으로 3일장인데 반해 전체 장례 일자가 5일장으로 진행되었다. 단지 코로나19로 인해 몇 가지 제한 사항이 있었을 뿐이다. 6월 13일 영결식에는 가족과 고위급 시공무원들, 여당 내 지인들 100명만이 참석했지만 영결식 자체는 온라인으로 서울시 자체 공식 채널에서 생방송 중계되었다. 그리고 박원순 시장이 죽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이제부터 그에게서 등을 돌린 것도 아니었다. 박원순 시장의 온라인 분향소에는 64만 명 이상의 서울 시민이 온라인으로 헌화했다. 그 외에도 수만 명이 박원순 시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서울 시청으로 몰려들었다.

 

 

음모와 중상모략으로 죽었다?

 

그런데 박원순 시장의 죽음에는 곧바로 몇 가지 불분명하고 이상한 순간이 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이런 점들을 매우 조심스럽게 암시하고 있다. 첫째, 언론 기자들은 피해자의 이름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피해자를 대신하여 법정에 출두한 것도 기자회견이나 언급을 한 것도 피해자가 아닌, 한국 성폭력상담소 측을 대표하는, 피해자의 변호사였다. 박원순 시장이 자신이 성폭력이 아닌 성추행으로 고소당했다는 것을 알았는지, 그래서 그렇게 서둘러 세상을 마감하기로 결심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찰은 박원순 시장의 죽음에 대해 공식적인 이유를 발표하지 않아서 이로 인해 대중의 추측이 무성하게 피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러시아 극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들과 보수파는 박원순의 죽음을 미투와 관련하여 엮고 있고 한국 사회의 여론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부적절한 처신은 한국이 가진 시스템과 관련된 문제이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 내 일부 인사들도 이미 그런 스캔들에 휩싸여 정치경력을 마감했다. 그러나 미투 관련 다수 사례가 무죄추정의 원칙을 비켜가기 시작했다. 즉 피해자는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것이고, 실제로 피고인이 유죄인지 아니면 그것이 중상모략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스몰로프 연구원은 박원순 시장이 다수의 사람들에게 괴로운 대상일 수 있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들에게 그는 그리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자체가 절대로 한 생각을 가진 단일 집단이 아니라 그 내부에 여러 개의 적대적인 입장을 가진 계열과 파벌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여당 인사의 죽음은 야당인 보수파에게도 여당의 죄를 비난하기에 아주 좋은 구실이 될 수 있다. 한국 개신교 측에서도 박원순 시장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스몰로프 연구원은 “故 박원순 시장은 코로나19 진행을 이유로 모든 대중 집회와 행사를 불허함으로써 개신교 보수파들을 강경하게 억압했다. 개신교 신자들 중 이에 대해 ”미친 정부가 성전을 폐쇄한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있었다. 박원순 시장은 재개발 지역 새 아파트 건축부지가 될 곳에 있는 한 교회 건물을 철거하려고 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스몰로프 연구원은 또한 박원순 시장은 서울 부동산 시장을 정비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했고 부동산 이권과 관련이 있는 세력이 충분히 박 시장을 죽이고도 남음이 있다고 결론지어 말했다.

 

 

글 나탈리야 포르탸코바 국제부 차장 | 이즈베스티야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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