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북측 군부가 남북 군 연락선을 통한 전화에 응답하지 않기 시작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9일 연합뉴스를 인용, 보도했다.
이날 국방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아침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북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양측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 전화에도 역시 응답하지 않았다.
이날 아침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보도문에서 북측은 남북간 모든 통신선을 완전히 차단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알렸다. 6월 8일 대남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들의 사업총화회의에서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 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대남(對南)사업을 철저히 대적(對敵)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첫 번째 조치로 모든 군 통신선과 남북 정상간 직통통신선을 포함한 전체 통신 채널을 통한 연락을 완전히 중단하도록 결정했다.
북측은 지난 5일에도 최고 지도자를 비난하는 내용의 대북전단을 실은 열기구를 탈북자 단체가 살포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를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8일 대북업무를 총괄하는 한국 통일부 당국자들은 아침에 북측 연락사무소 당국자들과 전화통화를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저녁에는 전화에 응답하여 통화가 이루어졌었다. 오늘 아침은 다시 전화에 누구도 응답하지 않았고, 또한 남측은 통신선 업무 중단 사전 통지도 전혀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언론인들에게 “남북간 통신선은 소통을 위한 기본 수단이므로 남북간 합의에 따라 유지되어야 한다. 정부는 남북합의를 준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아침 브리핑에서 국방부는 사태 발전의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필요할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는 아직까지는 북한의 결정을 분석 중이며 공식 논평은 자제하고 있다. 또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도 일단 소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보통 남북은 아침 9시와 오후 4시 하루에 두 번씩 통신 점검을 위해 정기적으로 전화해왔다. 한반도 서해안을 따라 부설된 서해 통신선을 통해서도 갈등 상황 해결을 위한 전화협의를 개최할 의향에 대한 통보를 전달해왔다. 작년 11월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 문제와 올해 5월 비무장지대 GP 총격 관련 문제 논의를 위해서도 서해 통신선이 사용되었다.
남북은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결과로 군통신선의 업무 재개에 합의했다. 그해 7월에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함께 연락이 중단되었던 서해통신선의 작업을 복구(復舊)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2011년 11월 화재로 손상된 동해통신선도 재가동을 시작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양측은 개성공단 내에 실무측 정기 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소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9월 업무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됨에 따라 2020년 1월 북측의 제의에 따라 전화협의와 팩스 교환 형태로 전환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통화는 아침 9시와 오후 5시 하루 두 번씩 이루어졌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 개최 1주일 전에 최초로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한국 청와대를 연결하는 직통 전화가 설치되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이 이 채널을 이용했다고 보도된 적은 한 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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