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주 최근까지만 해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코로나19 전염증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현재는 완치자의 수가 이미 절반을 넘어섰고 치명률은 매우 낮은 수준인 2%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완전히 승리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점에서 볼 때 코로나19가 물러가고 있음은 확실하다.
한국이 어떻게 3-4주만에 다른 다수 국가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방역에서 현저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더욱이 한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규모로 확산되기에 매우 “편안한” 장소이다. 인구 밀도가 매우 높고 도시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으며 교통망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는데다가 한국인들은 사람을 만나고 같이 오래 “앉아” 교제하기를 즐기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이 감염병 확산 저지에 성공한 주 요인 중의 하나는 이전의 경험에서 교훈을 이끌어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5년 전에 이미 일명 ‘낙타 독감’이라고 불린,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인한 메르스 발생 사태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 보건국과 의료진은 결과적으로는 메르스를 이겨냈음에도 불구하고 혹독(酷毒)한 평가를 들어야 했다. 바로 그 때 자신들의 실패를 거울로 삼아 한국의 전염병 대응체계가 다듬어졌고 최적의 작업 알고리즘이 규명되어서 이번 코로나19 발생 당시 곧장 대처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두번째 이유는 정부가 상당히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것이다. 2015년 메르스 발생시 실패에 대한 아픈 기억과 바로 이웃국가인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했다는 사실 때문에 한국은 아주 신속하게 곧장 대응하게 되었다. 악명높은 이단인 ‘신천지’의 신도들이 고의적으로 정부를 속이고 감염 의심자를 찾아내는 작업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전반적으로 이런 감염자 추적 메커니즘은 처음부터 작동했다.
다만 한국 국민이 전체적으로 양심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어느 정도 무너져 버린 것은 사실이다. 하필이면 대구시와 그 인근 지역에서 대규모 코로나19 감염증이 발생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이미 1차적으로 검사를 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가는 확실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신천지” 신도들을 전수조사(全數調査) 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신천지 신도들과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 대다수의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다. 이런 초기 대응으로 인해 주요 위험을 국소화할 수 있었고, 결국 지금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보는 것과 같이 병원들이 환자로 넘쳐나서 의료체계 전체가 붕괴되는 상황에까지는 이르지 않게 되었다.
세번째 요인으로서는 역시 드라이브스루(이동식 검사소) 검사소를 포함한 신속한 진단 시스템을 들 수 있다. 한 가지 언급할 것은 한국도 맨 처음에는 모든 것이 일부 서방 언론들이 보도하는 것처럼 아주 효과적으로 모든 것이 통제된 것은 아니며, 검사하고 15분 후에 바로 그 검사결과를 받아든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처음에는 ‘전수 조사’도 없었고 다른 이유 없이 단순히 검사를 받기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증상이 없으면 기다려줄 것을 요청하곤 했다. 이는 검사실 진단 능력을 초과(超過)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의 검사결과 처리를 지연시키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런 여러 매끄럽지 못한 점들이 결과적으로는 다 사라졌고 이제는 모든 것이 아주 명확하게 작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CCTV를 통해서 모든 환자들의 접촉을 추적한다. 메르스 발병 당시 구축되고 도입된 환자 접촉 추적 체계도 물론 큰 도움이 되었다. 당시 구축된 시스템은 계속 개선되었고 모든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은행 카드 발급 회사들의 데이터가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로 유입되고 필요한 경우 CCTV 데이터도 같이 수집된다.
결과적으로 제일 먼저 감염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신속하게 판별하고 그들을 검사하여 격리한다. 확진자가 지나간 동선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어 접속이 가능하고 그 지역 거주자 또는 그 지역을 통과한 모든 사람들에게 핸드폰으로 통보된다. 또한 확진자와 우연히 한 장소, 예를 들면 같은 시간 같은 레스토랑에 있었는지를 신속하게 확인해 볼 수 있고 이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서둘러 해야 할 것인지를 알 수 있다.
5년 전의 경험을 기초로 한국 정부는 정보가 부족할 경우 매우 빠르게 갖가지 흉흉하고 얼토당토 않은 가짜 뉴스들과 소문들이 번진다는 것과 이것이 번지는 속도는 전염병의 확산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아주 초기부터 언론들은 정부 당국자들로부터 아주 상세한 정보를 제공받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하루 두 번씩 브리핑이 이루어졌고, 이후 하루 한 번씩으로 빈도(頻度)가 줄었지만, 어쨌든 매일 브리핑이 이루어지고 갈수록 더 상세한 정보가 관계 부서들의 사이트에 게재된다. 결과적으로 기자들과 모든 희망자들은 필수 기본 정보를 알 수 있다. 게다가 정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겨나고 존재하는 가짜 뉴스들, 소문들과의 싸움을 전염병과의 싸움과 병행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공동체의 전체적인 문제라는 것을 이해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성공을 보장해 준 요인이다.
한국 정부는 코로나19가 국가 전체의 문제이며 이를 공동체에서 같이 협동할 때문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이해를 조성하기 위해 여론 및 언론과의 적극적인 작업을 시행했다. 한국인들이 항상 모든 권고사항을 절대적으로 준수하고 100% 정확하게 지시를 따른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 최소한 대부분의 국민에게 즉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고, 집회를 하지 않는 등의 정부 지침을 준수해야 하며 이것은 공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일반적인 이해가 존재한다. 언론은 중대한 위반 사례들을 신속하게 보도하며 그런 행동에 대해서 사람들은 단죄하고, 또 단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전반적으로 한국인들은 정부와 당국의 권고사항들을 다른 나라 국민들보다 더 잘 준수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유교문화권”인 중국, 한국, 대만, 일본, 베트남 등이 서구 국가들보다 코로나19에 더 잘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기까지 하다. 유교 문화권에서는 정부에 대해 존중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특징적이다. 물론 2015년의 메르스 대처 경험이 한국인들에게 큰 영향을 준 것은 더욱 분명하다.
정부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정부는 먼저 경고 조치를 한 후 단호한 대응을 한다. 여기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환상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한국 정부는 필요하면 강제적인 수단을 효과적으로 가동함으로 정부지침을 준수(遵守)하게 만든다. 한국 정부가 대량의 강경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정부가 적시에 코로나19 감염을 포착하여 감염 근원지인 대구에 이를 국소화시켜 한국 전체로 확산되지 못하도록 방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반대로 한국 전체에 코로나19가 확산되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거나 작은 지침 위반에도 강제 격리를 하는 것과 같은 대책들이 나왔을 것이다. 한국 정부는 필요하다면 이런 조치를 충분히 취할 수 있는 단호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국이 코로나19와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게 하는데 기여한 다른 요인들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육로로 사람들이 활발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국경이 사실상 없다는 점, 다가오는 국회의원 총선이 정부로 하여금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쏟아붓게 했다는 점이 있다. 또한 바로 옆에 북한이 자리잡고 있어서 정부 당국들이 늘 “긴장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과 비상사태 발생가능성에 대해 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들은 아마도 부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한국인들이 이전에 유사한 상황을 이미 체험했고, 실수의 대가를 치렀고, 이를 통해 경험한 바가 있었기 때문이고, 더 나아가 배운 것을 통해 올바른 결론을 도출해냈기 때문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한다. 우리는 한국의 사례에서 실패가 실패로 끝나지 않고 몇 배의 성공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있다.
글 올렉 키리야노프 서울특파원 | 로시스카야가제타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