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민지영기자 newsrohny@gmail.com
호주 유일의 위안부 피해자로 잘 알려진 고 얀 러프 오헌(Jan Ruff O’Herne 1923-2019) 할머니를 기리는 기념일 제정이 아쉽게 무산됐다.
시소추(시드니평화의소녀상실천추진위원회)는 19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의회에서 예정된 ‘얀 러프 오헌 기념일’ 제정 결의안이 의회 찬반투표를 거치지 못한채 기한이 만료(滿了)됐다고 전했다.
이 결의안은 자유당, 노동당, 녹색당의 국회의원들이 호주 유일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생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고(故) 얀 러프 오헌의 기일인 8월 19일을 주정부의 ‘얀 러프 오헌 기념일’로 제정하도록 요청하는 결의안을 공동으로 발의한 것이다.
결의안은 노동당의 예비 내각 여성부 장관 트리쉬 도일(Trish Doyle), 뉴타운시 국회의원 녹색당의 제니 레옹(Jenny Leong), 라이드시 국회의원이자 고객서비스부 장관 빅터 도미넬로(Victor Dominello) 세 의원이 공동으로 발의한 바 있다.
세 의원은 결의안을 통해 뉴사우스웨일즈 주의회에 얀 러프 오헌이 생전 여성의 인권과 존엄을 증진하는데 크게 기여한 점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자 세워진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의 중요성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10월 말까지 이 결의안에 대한 의회 찬반 투표를 거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투표는 무산됐고 결국 지난 11월 7일자로 만료되고 말았다.
얀 러프 오헌 추모식 준비 위원회는 해당 결의안이 투표를 거치지 못한채 숙려기간(熟慮其間)이 만료된 것에 대해 공동발의자인 자유당의 빅터 도미넬로, 노동당의 트리쉬 도일, 노동당의 제니 레옹 세 의원의 사무실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과 추가적인 설명을 거듭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얀 러프 오헌 추모식 준비 위원회는 “이번 NSW주의회의 ‘얀 러프 오헌 기념일’ 제정 추진이 무산된 과정과 이에 대한 의원들의 충분한 입장표명이 없었던 것에 유감이지만,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사실을 용기있게 증언함으로써 호주 사회에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널리 알린 오헌 여사의 공헌과 생전의 뜻을 계속해서 시민들과 함께 기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시소추는 오는 12월 6일 호주 지역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활동가, 관련 연구자, 관심 있는 시민들이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으로 호주 활동가 네트워크 미팅을 가지며 향후과 연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전해 왔다.
지난 3월 7일 세계여성의날에 얀러프오헌 추모식준비위원회 회원들이 오헌 여사의 현수막을 들고 시가 행진을 하는 모습 <사진 시소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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