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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은 크게 두가지 방향입니다. 시론으로 주로 한반도 평화, 남북미 관계중심을 다루고 사회(산업)경제적 현안은 '제3섹타 경제학'이라는 이름으로 쓰려 합니다. 한반도(김근태)재단 운영위원장 겸 이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현재고문, 사단법인 일촌공동체 창립자 겸 회장 변혁을 위한 연구기획법인. '다른백년' 이사장. 주권자 전국회의 공동대표. 국민주권 연구원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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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준섭 박사의 국회개혁을 위한 보고서

<1> 인식하지 못하면, 변화시킬 수 없다
글쓴이 : 이래경 날짜 : 2020-03-15 (일) 11:21:50

국내에서는 조금 수그러들었습니다만,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COVID-19는 인류문명사에 또 하나의 큰 충격를 주면서

 

지구촌화된 세계에 커다란 변화의 계기를 제공하는 듯합니다.

 

이번 3월의 <다른백년통신>은 국회개혁에 관한 것입니다.

 

이제 한달정도 남은 총선과 관련하여 유의미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는 18세기에 정립된 3권분립의 국가가버넌스 개념에 대한 제로베이스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만,

 

툭히 한국적 정치지형에서는 삼권 분립의 핵심인 의회정치의 공간으로

 

국회개혁이 무엇보다 급선무임에는 분명합니다.

 

국회개혁의 핵심은 1) 입법권의 소재(독점여부)2) 입법과정과 절차에 관한 것입니다.

 

입법권의 소재는 결국 정당체제의 혁신과 대의제를 넘어선 직접민주제를 요구합니다.

 

헌법을 포함하여 주권자인 국민들의 직접발안권, 국회에서 제개정된 법률에 대한 거부권,

 

이를 위한 일상적 국민투표제, 숙의의 절차를 담보하는 시민의회 등을 실제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검토해야할 시점입니다.

 

입법절차와 과정에 대한 소준섭 박사의 고발적 보고서는 가히 충격적입니다.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들은 입법과정에 있어서 대부분 단순한 거수기 수준이며,

 

대부분의 법안이 행정부관리들에 의해 기안 제시되고 있으며, 검토보고서라는 절차를 통하여 같은 뿌리인 국회공무원인 수석전문위원들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주권재민(主權在民)은 없습니다.

 

내용이 길지만 지난 3-4개 월간 연재된 소준섭박사의 기고내용을 연결하여 유첨으로 보냅니다.

        

소준섭 박사는 외국어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했고 70년말-80년초 김근태와 함께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역사적 문건으로 평가될 광주항쟁에 대한 백서를 최초로 작성하였고, 87년 대선실패 이후 양 김씨를 격하게 비난하면서 중국으로 유학하여 푸단대학에서 정치학 박사(국제관계)를 취득한 후, 국회도서관에서 중국자료관으로 20년 가까이 봉직해오면서 한국국회의 적나라한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체험하였습니다.

 

여러분의 일독을 청합니다. 두손모아,

 

다른백년 이래경.

 

www.thetomorrow.kr

 

 

 

Seoul-National_Assembly-01.jpg


 

 

소준섭 박사의 국회개혁을 위한 보고서

 

<1> 인식하지 못하면, 변화시킬 수 없다

어떻게 해야 우리는 국회를 개혁할 수 있을 것인가?

 

국회라는 말이 나오게 되면 누구든지 목소리를 높여 맹비난한다. 모든 사람들이 국회를 우리 사회에서 가장 긴급하게 개혁할 대상 1호로 지목한다.

그러나 막상 우리 모두의 사고뭉치 국회를 과연 어떻게 개혁해나갈 것인가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정작 명쾌한 방안이 없이 수십 년 째 그 밥에 그 나물”, 도돌이표 레토릭일 뿐이다.

 

국회 개혁, 이제 추상적이고 원론적이며 환원론적 논리는 지양(止揚)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문제의 핵심에 접근해야 한다. 국회 개혁의 진실을 분석하고 실제적인 해결 방안을 도출해내야 한다.

 

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쉬운 예를 들어보겠다.

 

학생의 본업은 과연 무엇인가? 바로 수업, 즉 학습이다. 그런데 만약 학생이 수업을 하지 않고 대리 수업을 한다든지 대리 시험을 본다면 어떻게 될까? 한 마디로 말해, 그것은 학생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은 학습과 수업을 하지 않고서 나가서 연애나 하고 패싸움하고 게임하고 놀 수밖에 없다. 패싸움 금지규정을 만들어본들 막을 수 없다. 수업을 하지 않고 시간이 남고 남아돌아서 날이면 날마다 패싸움하고 연애하고 게임하는데, 예를 들어, 패싸움금지법, 연애금지법, 게임금지법 등등을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본들 그것들을 막아낼 재간이 없다. 또 이러한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학생을 선발해본들 학생이 수업을 하지 않는 그 본질을 고치지 않는다면 선발된 그 좋은 학생들도 수업을 안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교사를 초빙한다고 해도, 수업을 하지 않는 그 자체를 고치지 않고서 왜곡된 이 상황을 결코 바꿀 수 없다.

 

동일한 논리로 나는 오늘 국회 문제의 핵심이 바로 국회가 국회의 본분, 즉 입법을 국회의원들 스스로 하지 않고 방기(放棄)’ 혹은 피동적으로 배제된 데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 국회처럼 이렇게 입법으로부터 자유로운또는 소외된의회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입법이야말로 의회의 본령이고, 이 본령(本領)을 방기한다면 그것은 이미 의회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해결해내지 않고서는 아무리 유능하고 의욕에 넘치는 국회의원을 선출해본들 모든 국민들이 바라마지 않는 좋은 국회’, ‘신뢰받는 국회로 발전할 수 없다. 그렇게 입법을 방기하는 객관적 조건을 바꿔내지 않는 한, 그 어떠한 좋은 선거법에 의해 좋은 인물을 선출해도 좋은 국회’, ‘좋은 국회의원이 나올 수 없다.

 

지금 국회 문제를 말하면, 모두 입을 모아 지긋지긋한 정쟁(政爭)의 종식을 말하지만, 의원들이 자신들의 본업인 입법에 몰두한다면 솔직히 정쟁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다.

 

 

일하지 않는 국회의 숨겨진 진실

 

얼마 전 국회의 한 의원실에서 검토보고서가 처음엔 찬성 취지였다가 중간에 부정 취지로 바뀌는 바람에 법안 통과가 무산되자 의원이 수석전문위원을 의원실로 불러 문제를 제기하던 중 보좌관과 입법조사관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져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사건은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깊은 불신의 영향으로 국회의원의 갑질 사건으로 쉽게 이해된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사실이 있다.

 

해당 사건에서 수석 전문위원은 항의하는 보좌관의 태도를 문제 삼아 건방지다라고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국회의원은 그야말로 갑중의 갑으로 통하는 위상이다. 그런 높으신국회의원이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국회의원을 보좌하는 보좌관에게 건방지다라는 말을 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갈 사람이 우리 사회에서 과연 있을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실제 그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에서 보듯, 국회 수석전문위원은 그렇게 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수석전문위원의 힘이 얼마나 센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검토보고서가 바뀌는 바람에 결국 국회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다음 단계로 가지 못하고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국회의원과 전문위원 중 과연 누가 입법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국회의원은 국민이 선출하여 입법권을 부여한 것이다. 그것이 곧 대의민주주의다. 그렇다면 국민이 입법권을 부여하지 않은 국회 전문위원은 어떻게 하여 이렇게 국회의원보다 더 큰입법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것일까?

 

이전 시기에 기업들은 재경부(지금의 기획재정부, 기재부)에 로비를 하였었다. 그러나 지금은 국회에 로비를 한다. 기재부 관료에게 해봤자 다시 국회의 문턱에서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 다시 반전(反轉)이 존재한다. 바로 국회에 대한 로비에서 그 로비의 대상이 국회의원이 아니라 바로 국회 전문위원이라는 사실이다.

 

이들 국회 전문위원은 각종 법안만이 아니라 예산 심의에 대한 검토보고 권한도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회 공무원인 예산결산위원회 수석 전문위원에게는 장관들이 머리를 숙이고 부탁한다. 나아가 국정감사 때 피감기관을 얼마든지 요리할 수 있기 때문에 가히 무소불위 권력의 핵심에 설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국회 주변에서는 “(국회공무원인) 수석 전문위원이 초선 의원 5,6명을 합한 것보다 힘이 세다라는 말이 널리 퍼져있었다.

 

일하지 않는 국회”, 이 말은 반만 맞는 말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지금 우리 국회는 국민들의 불신 대상 1위다. 하지만 국민들은 비록 그렇게 불신을 받는 국회지만 입법이라는 본연의 업무는 미흡하지만 그럭저럭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입법이라는 의회의 본연의 직무 수행에 있어 우리 국회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왜곡과 비정상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나마 국회의원은 국민들이 싫어할 경우 투표로써 심판할 수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 뒤에 가려져 국민들이 알지 못하는 또 다른 권력 국회 전문위원은 알려지지 않은 숨은 권력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본업인 입법에서 분리된 국회의원

 

오늘의 우리 국회를 명실상부 국민 의사를 대표하는 기구라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아마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완강하게 고개를 저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국회는 정확하게 민의를 반영하여 올바르게 구성되어 있을까? 그러나 한마디로 유권자의 민심은 국회 의석수에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를테면 과반이 넘는 표가 사표(死票)로 되고 있고, 18세 청년들의 투표권은 계속 거부당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정당 득표율에 따라 국회 의석을 배분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은 철저히 저지된 채 거대 정당들의 독과점 체제만이 군림하고 있다.

 

오늘 우리 국회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그야말로 첩첩산중 쌓여있다. 이 시점에서 과연 어떠한 문제부터 풀어야 이 국회를 바꿔낼 수 있을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 것인가?

 

시민운동은 이제까지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에서 입법건수 발의를 기준으로 삼아왔다. 이는 한 마디로 방향 착오다. 흔히 법률안에 대한 검토보고라고 하면 당연히 국회의원이 그 책임 주체가 되어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회에 소속된 공무원들이 검토보고의 준비와 그 발언까지 모두 담당한다.

 

우리 국회법은 제58조에 위원회는 안건을 심사할 때 먼저 전문위원의 검토보고를 듣고라고 명문화하고 있다. ‘검토보고란 국회의원이 제출하는 법률안에 대해 국회 공무권이 검토하는 것으로서 예·결산에 대한 검토도 모두 그들의 몫이고 권한이다.

 

사실 국회에 대한 불신이 극대화된 현실에서도 국민을 위해 진정성 있게 열과 성을 다하려는 국회의원이 적지 않다. 그러나 현재의 국회 입법과정에서 의원 개인이 높은 의욕을 가지고 아무리 열심히 해보려 해봐도 그 역할은 대부분 입법발의의 단계에서 끝나게 된다. 결국 현 국회는 근본적으로 의원의 의욕과 능력이 발휘될 수 없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아무리 똑똑하고 열의에 불타는 사람이라도 사실상 할 일이 없게 된다. 이것을 뒤집어 말하면, 어느 누가 국회의원이 되어도 예외 없이 모두 아무 탈 없이 임기를 무사히 채울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한 지인은 초등학생을 국회에 갖다놔도 충분히 국회의원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유치원3이나 김용균법등을 둘러싸고 의원들이 갑론을박(甲論乙駁), 거칠게 논란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의원들이 입법을 주도한다고 쉽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는 빙산의 일각처럼 그야말로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로 부각된 극히 일부 법안에만 해당될 뿐이다. 왜냐하면 현재 국회 입법은 법안 발의 그 단계에서 의원들의 개입은 사실상 종결되기 때문이다. 대다수 법안들은 사람들이 전혀 모르는 사이에 법안 검토부터 모두 철저히 입법관료들의 손으로 넘어가 처리된다.

 

그리하여 결국 국회개혁의 핵심은 바로 국회의원들과 분리된 국회의 본업, 즉 입법 활동을 다시 복원하여 결합시키는 것에 있다. , 입법의 전 과정을 국회의원이 그 검토부터 모두 직접수행하는 것이다.

글 = 소준섭 박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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