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섬통신 애독자 여러분!
새해 문안드립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등촌(이계선)의 친구 정촌(서황석)입니다. 뉴욕에서 약사로 일하는 교회권사이지요. 등촌을 미국뉴욕에서 만났지만 죽마고우(竹馬故友)처럼 지냅니다. 한국에 갈때면 등촌의 고향 평택을 찾아 101세가 되신 등촌의 노모에게 큰절을 올리곤 합니다.
등촌이 김재규소설 “신부님, 김재규는 악인인가요?”를 탈고한지 석달이 지났습니다. 책이 나올 때가 됐는데 소식이 없어 등촌에게 물어봤습니다.
“등촌, 언제쯤 책이 나오지?”
“아무래도 출판을 포기해야 될 것 같아.”
등촌의 어둔 목소리에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그간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등촌의 “돌섬통신”을 재미있게 읽어 오고 있는 서울의 기독교 출판사사장이 출판을 검토했답니다. 무료출판이지요. 베스트셀러가 안 되면 출판사가 손해를 봐야 합니다. 박근혜정부에게 잘못 걸리면 여간 골치 아픈게 아닙니다. 고심 끝에 출판포기를 했답니다.
“공든 탑이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가슴 아프군요. 출판할 돈도 없으면서 왜 그 소설을 썼어요?”
등촌은 소설을 쓰게 된 소설 같은 사연을 털어놨습니다.
“17년전 플러싱 김재규장군 추모회에 가 본적이 있었지. 글을 써 달라기에 ‘김재규장군 추모회’란 칼럼을 써서 뉴욕한국일보에 냈어요. 한국신학대학교수를 지낸 권오현박사가 읽고 칭찬을 해 주는 거예요. ‘등촌 글 중에 제일 잘된 작품이요. 죽음 넘어 저승에서 만난 박정희와 김재규가 화해하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오’. 그후 김재규장군 추모회측 인사를 만났는데 이야기 끝에 책으로 써달라는 겁니다. 출판비를 대줄 뜻을 비치면서. 정식 제의 라기 보다 그저 대화사이로 지나가는 바람같은 이야기였지요. 장편소설을 써본적이 없는 나는 어림도 없는 말로 들렸어요. 10년 세월이 흐르고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 되자 속에서 뜨거운게 올라오는 거예요. 6개월 걸려 2/3쯤 썼는데 낡은 컴퓨터가 실수하여 몽땅 잃어버렸습니다. 그 일로 심신이 지쳐버렸어요. 2개월 동안 낙심하다 보니 오른손 오른발이 힘을 잃어버려 젓갈질 펜글씨는 물론 타자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격주로 보내오던 돌섬통신을 요즘은 제대로 못 쓰고 있습니다. 돌섬통신 독자들이 격려를 보내왔어요. 힘입어 기도하는 가운데 다시 시작하여 지난해 10월에 탈고 했습니다. 어렵사리 탈고는 했는데 기대했던 출판사가 포기해버려 막연하게 돼버렸어요.”
“등촌이 보내는 ‘돌섬통신’ 이메일 독자들이 수백명이요 인터넷신문 일간신문 애독자들이 수없이 많을 텐데 그분들의 후원을 받아보지 그래요.”
“정촌은 들어보소. 내가 책 두권을 냈습니다. 첫 번째 칼럼집 ‘멀고먼 알라바마‘는 출판사사장으로 있는 선배목사님이 공짜로 출판해줬어요. 두 번째 책 ’대형교회가 망해야 한국교회가 산다‘는 교회갱신을 열망하는 친구들이 푼푼이 출판비를 거둬줬어요. ‘멀고먼 알라바마’ 출판의 밤에 일공(一空)은 2천불을 후원했고 ’대형교회가 망해야 한국교회가 산다‘후원으로 산우(山雨)는 2천불을 보내왔습니다. 두권 모두 이런식으로 도움을 받아 출판했기에 난 돈 받고 책을 팔아 본적이 없지요. 서점에서는 책값을 받았지만 메일신청이 오면 무료로 보냈어요. 출판회를 할 때도 출판회비를 받지 않았어요. ’대형교회가 망해야 한국교회가 산다‘ 출판회때는 8권까지 가져간분도 있었으니까요. 독자들이 늘어나는데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등촌은 뜸을 들이고 나서 말을 이어갔습니다.
“김재규소설이 나오면 멋지게 출판의 밤을 가져보려고 계획했습니다. 책이 나오면 5백명의 이메일 친구들에게 한권씩 보내는 겁니다. 한달후에 출판의 밤을 하는데 책을 다 읽은 분들은 모두 강사가 되는겁니다. 독후감의 밤을 만드는거지요. 문학성, 내용, 10.26논쟁 12.12시비, 독재와 민주의 화해...나로서는 오른쪽이 마비가 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썼어요. 그래서 칭찬도 욕설도 들을 준비가 다 돼 있지요.”
등촌의 설명을 듣고 나니 가슴이 찡해왔습니다.
“누가 있어 복권당첨이 되어 6천불만 내 놔도 책이 나올텐데. 돌섬통신 독자들중에 100불후원자가 100명 아니 60명만 나와도 되는 건데...”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사장되어 버리게 될 “김재규소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삭된 아기가 출산을 못하듯 말입니다. 우리는 등촌의 글에 친숙합니다. 등촌은 언제나 독자편에서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독자로 하여금 자기의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 들게합니다. 읽으면서 독자스스로 주인공이 된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재미있고 감동적입니다. 제가 이메일로 원고를 읽어봤어요. “신부님, 김재규는 악인입니까?”는 독재규탄 소설만은 아닙니다. 10.26과 12.12를 넘어 죽은 김재규와 박정희가 화해하는 이야기로 끝냅니다. 김재규와 박정희의 복권운동 소설이지요. 원고를 읽은 뉴욕여류 시인의 코멘트입니다.
-목사님의 소설 잘 읽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대단한 내용과 필치, 재미있게 읽었어요.
아무리 피비린내가 나는 내용도 목사님의 손끝에서는 재미와 흥치가 나네요. 곽 드림-
등촌과 대화를 끝낸 저는 고뇌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일을 벌리기로 했습니다.
“라이온 일병 구하기”처럼 “등촌의 김재규소설 출판돕기”운동을 벌려보고 싶습니다.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분은 후원금을 보내주세요. 1불도 크게 받겠습니다. 빚이 있으신 분의 후원금은 사양합니다. 등촌과 친한 몇분들과 상의해 봤습니다. 기꺼이 발기인이 돼주겠답니다.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등촌의 메일과 구좌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호소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강하세요.
이계선 목사(왼쪽)와 서황석 회장
*보내주실 주소
Kye Sun Lee
453 Beach 40 St #3C Far Rockaway NY 11691
Bank
Citibank Rout No 021000089 Acc No 99361286
김재규 복권소설 출판 후원회
<발기인>
김길홍목사 기독문학동우회회장
김요현선생 기독문학동우회총무
박평일선생 버지니아 숲속의 명상가
배희남사장 맨해탄 능율개발연구소소장
변성희선생 뉴욕 미국고교교사
장석렬박사 미동부 펜클럽회장
지인식목사 기독문학동우회부회장
서황석권사 뉴욕약사회십대회장
최영태사장 맨해탄 기독실업인회증경회장
한재홍목사 기독문학동우회증경회장
* 이 글은 3년전인 2014년 1월 16일 서황석 선생님이 출판 후원회를 위해 쓰신 호소문입니다. 이계선 목사님의 김재규 복권소설 출간을 위해 독자 여러분께서 성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