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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의 Along the Road
중앙대 미대 회화과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2년 미국 이주후 프랫 대학원을 졸업하고 머시 칼리지 교수로 후학도 양성했다. 한국에서 문명의 심볼을 빌딩으로 이미지화한 ‘허상’시리즈를 추구했다면 미국에선 독특한 이미지 분할작업을 캔버스에 구현하며 ‘길의 작가’가 되었고 뉴욕주 슈네멍크의 ‘Sarang Mountain’ 정착을 계기로 그동안 해오던 '사랑의 길'을 주제로 한 작품이 자연속에서 더욱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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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끄집어낸 날

멸치ㄸ 바르며
글쓴이 : 조성모 날짜 : 2020-02-15 (토) 21:49:40

 


올들어 삼일간 기온이 급강하, 산에 사는 겨울의 독함을 각인(刻印)시키고 있던중 갑자기 오늘 화씨 53도(섭씨 11.7도)를 가리킨다...아마 아랫 동네는 55~56도(12.8~13.3도)를 가리킬 것이다. 일어나 밖을 보니 가랑비가 내리고 있는걸 보고, 치우다 포기했던 눈들이 내리는 비에 낮아지는 것이 보인다. 썬룸에 있는 냉장고에서 엊그제 발라내다 만 멸치를 아내가 식탁에 놓아 다시 멸치ㄸ을 발라 내는데 옛 대학시절의 필름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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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학년때 작업실에서

 

시골에서 올라온 나는 약대 친구와의 (지금도 한국에 가면 꼭 보는 칭구)1년 하숙 생활을 접고 공간이 필요로 한 아들 녀석을 위해 부모님께서 작업실로 일본집 2층을 (흑석동엔 그 당시 꽤 많은 일본집들이 있었다.) 전세방으로 얻어 주시게 된 후 난 졸업 때까지 삼시세끼를 손수 챙겨야 했다.

 

 

 

흑석동 일본집 작업실에서 보이는 풍경 1977년작(대학 1학년때).jpg

흑석동 일본집 작업실에서 보이는 풍경 1977년작(대학 1학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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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학년때의 작업실... 오른쪽 위 아마 린나이 가스렌지? ㅎ


 

 

학교 수업과 작업에 푹 빠져 시간에 쫒기다 보면 반찬 만들어 먹는게 쉽지 않다. 사람답게 살아보자 큰맘 먹고 흑석동 시장통에 나가 배추사서 빠르고 쉽게 속성으로 먹을 수 있는 겉절이, 때론 간장에 옥수수 마가린 넣고 슥슥 비벼 끼니를 때우기도 하고 멸치를 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했던 그때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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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학년때의 작업실. ROTC후보생 시절이라 머리가 짧다. 그나마 후보생 2년차라 길은 편이다.

 

 

물론 그림 배우던 학생들이 맘담아 가져온 반찬을 먹기도 하고, 고향에 내려가 밑반찬이며 바리바리 싸 주시는 어머님의 보급품도 있었지만, 철(鐵)도 소화시킬 만큼 최고조의 식욕이 왕성한 시절이라 그 보급품은 얼마 안되어 바닥을 드러낸다. 약대 하숙 동기와 그 친구들과 날을 잡아 제육 볶음도 많이 해먹던 기억들.. 아내와 멸치 ㄸ을 발라내며 잠시 젊은 시절속으로 타임머신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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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조성모의 Along the Road’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j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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