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코너의 성격과는 좀 다른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사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해마다 9월이면 아주 유명한 축제가 열리는데요. 바로 덤보아트페스티벌입니니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열린 덤보아트페스티벌은 갤러리와 스튜디오들이 밀집한 브루클린 덤보 지역의 100여개 갤러리와 스튜디오, 수많은 예술가들이 행위예술과 설치미술, 전시회, 공연 등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덤보가 무슨 뜻이냐구요? 덤보(Dumbo)는 맨해튼 브리지와 브루클린 브리지 사이에 위치한 부르클린의 일부로 갤러리들이 많이 모인 곳입니다. 맨해튼 섬은 바로 이 두 개의 다리와 브루클린으로 연결되는데요. 브루클린은 롱아일랜드의 서쪽 끝단의 남부 일부를 말합니다.
덤보는 Down Under the Manhattan Bridge Overpass의 약자에서 비롯됐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할리우드영화 ‘원스 어판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포스터 촬영지라고 소개해드리면 낯이 익을 겁니다.
올 행사는 사흘간 20만명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했습니다. 특히 아시안들이 눈에 많이 띄어 반가웠습니다.
한인들은 주로 퀸즈와 허드슨강너머 뉴저지에 많이 살고 있고 상대적으로 브루클린에는 적습니다. 한인타운이 없다보니 평소 한인 유동인구도 많지 않구요.
유학생 이지연(24) 씨를 만났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축제를 보러왔다면서 “덤보 페스티발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예술을 모르는 사람들이 와도 누구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위에서 할리우드영화 ‘원스 어판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말씀드렸는데요. 갱스터들이 출몰하던 지역이다보니 무겁고 칙칙한 분위기가 있는게 사실인데요. 요즘엔 덤보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젊은이들의 새로운 명소(名所)라고 할까요. 현대적 분위기의 갤러리와 레스토랑, 술집 그리고 콘도빌딩들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으며, 최근엔 할리우드 여배우 애나 해서웨이의 집이 방송돼 유명세(有名稅)를 타기도 했습니다.
덤보 페스티벌은 다른 페스티발처럼 시끄럽지 않고 이색적인 볼거리들이 많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다양한 거리 공연들이 펼쳐지고 레스토랑과 바들은 젊은 에너지로 넘쳐나더군요.
미국인 커플인 데이즈(32)와 제나(30)씨는 “매년 이 페스티발에 오는데 올 때마다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아티스트 들이 만든 그림들, 조각품, 수공예 제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이 기간중 뉴욕의 한인무용가 김영순 화이트웨이브 예술감독이 존 라이언 씨어터에서 제14회 덤보댄스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는데요. 덤보댄스페스티벌은 뉴욕을 대표하는 5개의 무용댄스페스티벌 중 하나로 미국 전역에서 75개 무용단체가 참가했다고 합니다.
내친 김에 브루클린에서 요즘 인기있는 신종 스포츠 현장도 소개합니다. 미국판 극기훈련장이라고 할까요. 유격훈련과도 같은 스포츠 시설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참여하며 즐기고 있더라구요.
브루클린 덤보 지역은 아직 한국 미디어에 많이 소개되지 않아 좀 낯설고 위험한 지역이라는 선입관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미국 젊은이들 사이엔 이곳이 아주 ‘핫’ 한 지역으로 인기만점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내년 덤보 페스티벌 기간중 이곳을 한번 와보세요. 브루클린이 이렇게 멋지고 신나는 곳이었어? 하고 덤보의 매력에 푹 빠지실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