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파리 : 서울 :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전문필진 l 사진필진 l 열린기자 l Kor-Eng    
 
미국필진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93)
·김동석의 워싱턴워치 (79)
·김중산의 LA별곡 (29)
·김태환의 한국현대사비화 (56)
·노정훈의 세상속으로 (27)
·로빈의 스포테인먼트 (83)
·세등스님의 세상과 등불 (5)
·신필영의 삶의 뜨락에서 (30)
·오인동의 통일Corea (24)
·윌리엄 문의 워싱턴세상 (50)
·장호준의 Awesome Club (20)
·피터 김의 동해탈환 이야기 (14)
·한동춘의 퍽 환한 세상 (15)
·한종우의 시사아메리카 (13)
·홍정기의 오레곤통신 (1)
장호준의 Awesome Club
민족지도자 장준하선생의 3남 장호준 목사는 1999년 다문화목회를 위해 UCC(그리스도연합교회)의 코네티컷 컨퍼런스의 초청으로 미국에 왔다. 유콘(코네티컷대학) 스토어스 교회는 UCC의 회중교회 정치제도에 따라 평신도 목회를 하고 다양성 수용과 정의평화 운동을 기초로 한다. 헌금을 강제하지 않고 예배때 성경도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2007년부터 주중엔 초중학교 스쿨버스를 운전하고 주말엔 목회를 하고 있다.

총 게시물 20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양말 세 켤레 빤스 세 개의 추억

글쓴이 : 장호준 날짜 : 2017-08-12 (토) 05:19:21

 

1980519일 군대로 끌려간 다음날 논산 수용연대는 내게 보급품이라는 이름으로 군화, 전투복, 전투모를 비롯하여 양말 세 켤레와 위,아래 속옷 각각 세벌 등을 지급해 주었다. 그리고 그 이후 제대 하는 순간까지 이 보급품은 아니 이 보급품의 숫자는 군 생활 내내 나를 묶어 놓았었다.

 

수용연대에서 훈련소로 들어갈 때 보급품 점검을 했다.

 

양말을 든다. 실시!” 하는 조교의 명령에 따라 연병장에 도열한 훈련병들은 모두 오른손과 왼손에 각각 한 켤레씩 양말을 들고 한 켤레는 입에 문채 양말을 흔들었고 빤쓰를 든다. 실시!”하는 소리에 양 손에 하나씩 그리고 머리에 빤쓰를 쓰고 마구 흔들어 댔다.

 


20663961_1533950606628138_6524377695955467199_n.jpg



논산 훈련소 각개전투 훈련장의 진흙 언덕은 거친 광목으로 만들어진 흰색 사각형 빤쓰들을 빨아도 빨아도 빠지지 않는 천연 황토색으로 물들였지만 작대기 하나를 자랑스럽게 달고 훈련소를 떠날 때는 색깔에 관계없이 빤쓰 세 개!” 라는 숫자만이 중요 했다. 논산에서 광주로 그리고 광주를 떠날 때 나는 또 다시 양말 세 켤레!” 빤쓰 세 개!”를 외치며 더불백을 꾸려야 했다.

 

물론 훈련소와 교육대에 머무는 동안 내게 늘 빤쓰 세 개와 양말 세 켤레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없어지는 빤스와 양말 심지어 모자와 군화를 지키기기 위한 눈물겨운 사투는 빤스에 이름을 써 놓는 다거나 군화에 무좀이라고 써 놓는 것으로도 막을 수 없었고, 어느 날 마침내 단 한 벌 밖에 남지 않은 빤쓰를 빨아 빨래줄에 걸어 놓고 이를 지키기 위해 빨래줄 아래 홀랑 벗은 채 마를 때까지 쪼그리고 앉아있었던 기억도 있다.

 

그럼에도 병영의 기적은 퇴소 할 때가 되면 보급품의 숫자가 다 맞춰 진다는 것이었고 나 역시 그 기적의 효과로 자대배치를 통해 제대에까지 이를 수 있었다.

 

군대 보급품은 귀중한 것이었다. 사병들에게 지급되는 것이야 질보다는 숫자의 문제이기는 했지만 여하튼 제대와 직접 관련된 생명 같은 것이어서 어디를 가든 항상 양말 세 켤레, 빤스 세 개를 외우고 다녀야 했다. 그 이유는 양말과 빤스, 군화와 전투복이 군대의 비품이라는 것이었으며 이 보급품들은 국민의 피와 같은 세금으로 만들어 진 것이기 때문이었다.

 

박찬주가 가지고 있는 냉장고 9대가 회자(膾炙)되고 있다. 이참에 장군이라는 놈들을 모두 조사해야 한다. 곳간 문을 아무리 굳게 잠근다 하더라도 쥐새끼들이 곳간 안에 눌러 앉아 살고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공 내전 중, 농가에 들어가 닭을 훔쳐 먹은 병사를 사형 시켰다는 마오쩌뚱의 일화가 생각나는 날이다.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발행인 : 洪性仁 l편집인 : 盧昌賢 l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2010.08.31.) l창간일 : 2010.06.05. l한국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210 / 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USA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