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4월01일, PM 05:39:43 파리 : 4월02일, AM 00:39:43 서울 : 4월02일, AM 07:39:43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사진필진 l Kor-Eng    
 
미국필진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160)
·김동석의 워싱턴워치 (79)
·김수복의 자력갱생 북녘경제 (20)
·김중산의 LA별곡 (71)
·김창옥의 빌라레비 훨훨 (17)
·김태환의 한국현대사비화 (80)
·김현철의 세상보기 (135)
·노정훈의 세상속으로 (31)
·노천희, ‘불멸의 남자 현승효’ (109)
·로빈의 스포테인먼트 (121)
·세등스님의 세상과 등불 (5)
·신필영의 삶의 뜨락에서 (35)
·오인동의 통일 고리-Gori (50)
·장호준의 Awesome Club (152)
·피터 김의 동해탈환 이야기 (52)
·한동춘의 퍽 환한 세상 (15)
·한종우의 시사아메리카 (13)
장호준의 Awesome Club
민족지도자 장준하선생의 3남 장호준 목사는 1999년 다문화목회를 위해 UCC(그리스도연합교회)의 코네티컷 컨퍼런스의 초청으로 미국에 왔다. 유콘(코네티컷대학) 스토어스 교회는 UCC의 회중교회 정치제도에 따라 평신도 목회를 하고 다양성 수용과 정의평화 운동을 기초로 한다. 헌금을 강제하지 않고 예배때 성경도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2007년부터 주중엔 초중학교 스쿨버스를 운전하고 주말엔 목회를 하고 있다.

총 게시물 152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다음글  목록 글쓰기

“내 평생 최고의 버스기사”

일곱살 엘리의 칭찬
글쓴이 : 장호준 날짜 : 2023-06-04 (일) 14:20:20

일곱살 엘리의 칭찬

 

 

엘리는 ADHD 증상을 가지고 있는 1학년 꼬맹이입니다.

 

가끔은 조용하고 가끔은 소란하고 가끔은 버스 안을 휘젓고 다니기도 하지만 앉아라’, ‘조용히 해라하는 내 잔소리는 잘 듣습니다.

 

물론 내 잔소리를 듣고 좌석에 앉아있는 시간이 그저 2~3분도 채가지 않기도 하기에 녀석을 태우고 집까지 가는 동안 한 열 번 이상 잔소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No'라는 대답은 하지 않는 것이 신통한 꼬맹이입니다.

 

헌데 지난 주에는 녀석이 갑자기 내 잔소리에 ‘NO!'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스쿨 버스를 길옆에 세우고 녀석이 앉은 곳으로 곧장 다가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What did you say!"라고 했더니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는 ’NO'라고 다시 말합니다.

 

결국 맨 앞자리로 옮겨 앉히고는 집에 내려 주면서 녀석의 엄마에게 엘리가 내 말에 ‘No'라고 대답했다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꼬맹이들의 행동을 엄마에게 고자질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리 하는 이유는 부모들이 자기 아이들이 스쿨 버스 안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대충이라도 알 수 있도록 해 주기 위한 것입니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지만 많은 부모들이 자기 아이들이 스쿨 버스 안에서 가장 천사답게 행동한다는 환상(幻想)에 빠진 경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며칠 후, 아침에 엘리를 태우고 학교로 가는데 꼬맹이가 나 돈 있어요.”라고 말하며 돈이 들어있는 짚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네가 왜 돈을 가지고 학교에 가니?” 하고 물어보니 오늘 학교에서 book fair를 해요. 책을 사려고요라고 대답합니다.

 

그렇구나. 재미있는 책을 잘 골라서 사 봐라고 말을 해 주었는데 오후에 학교가 끝나고 스쿨 버스를 타자마자 학교에서 새로 산 책을 꺼내들고는 집에 다 도착 할 때까지 꼼짝도 하지 않고 책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신통한지 집에 내려주면서 엄마에게 오늘 엘리 최고 였어요라고 말 해 주며 보통은 롤리팝을 주지만 특별히 ‘sour patch’ 두 봉투를 주었더니 녀석이, 칭찬도 듣고 ‘sour patch'도 두 봉투나 받고나니 얼마나 신이 났던지, 전날 야단맞았던 것도 다 잊어버린 채 내게 달려들어 덥석 끌어안으면서 이렇게 말 하는 것이었습니다.

 

“You are the best school bus driver I've ever known!!!”

 

그 말에 나와 엘리 엄마는 “How many school bus drivers did you ever know?" 라고 하며 마주보고 깔깔거리고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히 엘리 입장에서는 기분 좋고 신나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을 한다고는 했겠지만 사실 엘리가 만난 스쿨 버스 운전사는 녀석 7년 평생에 오직 나 하나 뿐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7년 평생을 통해 알고 있는 하나뿐인 스쿨 버스 운전사가 자기가 아는 스쿨 버스 운전사들 중 최고의 운전사라고 해주니 말입니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물을 주는 만큼 꽃은 피어나고, 사랑을 주는 만큼 사람은 자라난다.’는 것을 믿고 싶은 붉은 저녁입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장호준의 Awesome Club’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jhjac


다음글  목록 글쓰기
QR CODE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제호 : 뉴스로 l발행인 : 盧昌賢 l편집인 : 盧昌賢
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l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 l창간일 : 2010.06.05. l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 전화 : 1-914-374-9793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