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파리 : 서울 :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사진필진 l Kor-Eng    
 
미국필진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151)
·김동석의 워싱턴워치 (79)
·김수복의 자력갱생 북녘경제 (21)
·김중산의 LA별곡 (71)
·김창옥의 빌라레비 훨훨 (17)
·김태환의 한국현대사비화 (80)
·김현철의 세상보기 (135)
·노정훈의 세상속으로 (31)
·노천희, ‘불멸의 남자 현승효’ (80)
·로빈의 스포테인먼트 (109)
·세등스님의 세상과 등불 (5)
·신필영의 삶의 뜨락에서 (35)
·오인동의 통일 고리-Gori (50)
·장호준의 Awesome Club (152)
·피터 김의 동해탈환 이야기 (52)
·한동춘의 퍽 환한 세상 (15)
·한종우의 시사아메리카 (13)
장호준의 Awesome Club
민족지도자 장준하선생의 3남 장호준 목사는 1999년 다문화목회를 위해 UCC(그리스도연합교회)의 코네티컷 컨퍼런스의 초청으로 미국에 왔다. 유콘(코네티컷대학) 스토어스 교회는 UCC의 회중교회 정치제도에 따라 평신도 목회를 하고 다양성 수용과 정의평화 운동을 기초로 한다. 헌금을 강제하지 않고 예배때 성경도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2007년부터 주중엔 초중학교 스쿨버스를 운전하고 주말엔 목회를 하고 있다.

총 게시물 152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다섯 살 꼬마도 책임을 알거늘

글쓴이 : 장호준 날짜 : 2022-11-08 (화) 08:26:57


나는 내 스쿨 버스를 타는 모든 아이들에게 지정좌석(assigned seat)을 정해 줍니다.

물론 고둥학교 아이들에게는 하지 않지만 중학교부터 프리스쿨 꼬맹이들까지는 모두 지정석을 가지고 있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매번 새학년이 시작 될 때마다 지정석을 일일이 정해 주면서 해 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좌석은 네 자리야. 그러니 이 좌석에서 무슨 일이 생기든(whatever happened) 그건 네 책임(responsibility)인거야. 그리고 그에 대한 결과(consequence) 역시 네가 받아야 하는 거야

 

, 다섯 살 먹은 꼬맹이들이 책임(責任)’결과(結果)’에 대해 무얼 알겠는가라고 생각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지난 십 수년간 스쿨 버스 안에서 꼬맹이들을 만나고 얼싸안으며 지내온 내 경험은 비록 처음에는 아니라고 서로들 “Not Me!"라고 우기지만 지속적으로 같은 기준을 두고 반복해서 말해주고 보여줄 때 꼬맹이들은 무섭게 빠른 속도로 배우더라는 것입니다.

 

해서 내 생각은 꼬맹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아라라는 것입니다.

 

정의를 보여주면 정의를 배우고, 부정을 보여주면 부정을 배우며

책임을 보여주면 책임을 배우고, 회피를 보여주면 결국 회피를 배워 그 아이들 평생 삶이 그렇게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 어르신들께서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씀을 하셨고, 그 세 살의 버릇은 결국 그 꼬맹이의 세 살 일 때 어른이라고 불렸던 자들에 의해 세워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임을 지지 않는 자들>

 

156명의 젊은이들이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잃었는데...

 

"특별히 우려할 정도 인파 아니었다"?

그러면 얼마나 더 고귀한 젊은 생명이 쓰러져가야 우려할 만한 인파라는 것이냐?!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겠다면 이제는 국민이 그 책임을 물어 결과까지 끌어 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삯꾼 장호준

 

***************************

 

석 주 전,

학교가 끝난 꼬맹이들을 집에 데려다 주는데 누군가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누가 울어?”

에밀리아나가 울어요

 

에밀리아나는 과테말라에서 이민 온 킨더 꼬맹이입니다. 그런데 우는 소리가 좀 이상합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울면 소리가 크게 들리는데 에밀리아나의 울음 소리는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훌쩍거리며 흐느끼는 것처럼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스쿨 버스를 세우고 에밀리아나에게로 가 왜 우니?”하고 물어 보았지만 꼬맹이는 대답을 하지 않은 채 흐느끼며 눈물만 뚝뚝 떨굽니다.

 

크게 소리치며 울지도 못하는 꼬맹이의 모습이 안쓰러워 휴지 몇 장을 가지고 가 눈과 눈물이 흘러 적셔진 볼을 닦아 주는데 휴지가 코 있는 쪽으로 다가가자 꼬맹이가 흐으으... !’ 하며 코를 푸는 것이었습니다.

 

어찌 그 조그마한 코에서 그리도 엄청난 ...

화들짝 놀라기는 했지만 어쩔 수가 없어 더 많은 휴지를 가지고 다시 가서 마저 남은 코를 다 풀어 주었습니다.

 

꼬맹이는 코가 꽉 막혀 숨을 제대로 쉴 수 없게 되자 입으로 간신히 숨을 쉬며 흐느꼈던 것이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

내 코가 맹맹해 지더니 지난 두 주 동안 육십여년 넘게 살아오면서 겪었던 모든 코감기 중에 가장 최악의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코가 막히니 숨 쉬는 것이 불편하고, 냄새를 맡을 수 없는 것 뿐 아니라 음식을 먹기는 하지만 무슨 맛인지 전혀 알 수가 없고, 심지어 귀까지 먹먹해 지더니 이제는 고개를 숙이면 눈으로 확 무언가 밀고 나오는 듯 해서 신발 끈을 묶는 것이 두려워 질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아내가 내 이야기를 듣고는 이렇게 말 합니다 .

 

잘 했어, 당신 코는 내가 풀어 줄께!”

 

그저 코가 막힌 것 뿐인데 이리 삶이 힘들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이태원 참사'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녀를 잃고 가슴이 막힌 부모들의 심정이 어떨지 감히 생각을 해 봅니다.

 

부모들의 막힌 가슴을 풀어주지는 못할 지언정 더욱 짓누르며 옥죄는 아가리를 놀리는 것들이 있다고 하니...

 

막힌 코를 다 풀어내 주었을 때 에밀리아나가 내게 보여주었던 그 속 시원하게 환한 얼굴은 아마도 결코 잊지 못 할 것입니다.

 

부탁입니다.

자녀를 잃고 가슴이 막혀 버린 부모들의 가슴을 더 이상 막히게 하지 마십시오.

 

삯꾼 장호준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장호준의 Awesome Club’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jhjac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제호 : 뉴스로 l발행인 : 延義順 l편집인 : 閔丙玉 l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 l창간일 : 2010.06.05. l미국 : 6 Brookside Trail Monroe NY 11950  한국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210 / 전화 : 031)918-1942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