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준의 ‘Awesome Club’
방학을 몇일 앞두고 학교를 마친 맥켄지를 집에 내려주는데 아이가 내 운전석 곁에 서서 내리지는 않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I'm not happy..."
“어? 왜 happy 하지 않아?”
1학년 꼬맹이 맥켄지는 금년에 중학생이 된 올리비아의 동생입니다.
지난 해 까지만 해도 언니와 같이 내가 운전하는 스쿨 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녔었는데 언니가 중학생이 되고나서 혼자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자매가 같이 버스를 타고 다니다가 혼자 타게 되면 좀 소심해지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맥겐지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아이가 워낙 활달하고 쾌활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내 우려가 그저 노인네의 기우(杞憂)였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게 해 준 아이입니다.
아침에 버스를 탈 때는 Girl Scouts 식으로 손을 이마에 척 올려 붙여 인사를 하고, 오후에 집에 내려주면 팔랑 거리며 집으로 뛰어가다가 멈춰서 뒤돌아보며 손을 마구 흔드는 그런 아이인데 갑자기 내게 ‘I'm not happy'라고 하니 다소 의아했고 조금 놀란 마음으로 다시 물었습니다.
“왜? 어디 아프니? 누가 괴롭혔니? 네가 앉는 좌석이 마음에 들지 않니? ....”
내 말에 고개를 가로 젓던 맥켄지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Because… the Covid shot...."
이곳은 다섯 살 이상 아이들에게 코비드19 백신 접종이 허락 되면서 아이들이 백신 주사를 맞기 시작했고 그 날이 바로 맥겐지가 백신 주사를 맞으러 가는 날이었던 것입니다.
당연히 주사 맞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을 알기주사를 맞으러 가기는 가지만 그러면서도 “I'm not happy"라고 했던 것입니다.
“알아 네가 주사 맞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다는 것, 하지만 주사를 맞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맥켄지가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Because… it’s a good thing”
"맞아 good thing, 그럼에도 네가 happy 하지 않다고 하니 내가 롤리팝을 주면 조금은 happy 해질 수 있을까?“
내 말에 맥켄지 표정이 금방 밝아지면서 “Yes"라고 대답합니다.
맥켄지에게 주려고 롤리팝을 꺼내고 있는데 눈을 반짝이며 “올리비아도 같이 주사 맞으러 갈꺼예요”라고 말합니다.
“그럼, 올리비아에게도 롤리팝을 줘야겠다. 조금은 happy 해지게 말이야”
생긋 웃으며 버스에서 내려 팔랑거리며 집으로 뛰어 가던 맥켄지가 멈춰서 돌아보며 롤리팝 두 개를 꼭 쥔 손을 마구 흔들어 보입니다.
지난 해 내 조국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나를 행복하지 않게 했습니다.
깊은 관심으로 고민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돌아보고자 하는 마음조차 끊어 버리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I'm not happy'라 하더라도 ’Good things"가 무엇인지를 알기에 2022년 다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동지 여러분
2022년 새해 인사를 드리며 비록 ‘I'm not happy'라 하더라도 적폐청산과 민족통일을 이루기 위한 ’Good things'를 행함에 함께 힘을 모아 봅시다.
‘Good things'인 것은 알지만 그럼에도 happy 하지 않으신 동지분들, 제가 롤리팝 한 개씩 전해 드리겠습니다.
2022년 첫날,
삯꾼 장호준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장호준의 Awesom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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