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달러의 손해
손해(損害)를 봤습니다.
어제 아침에 꼬맹이들을 태우는데 유치원에 다니는 랜던이 $1짜리 세장을 들고 와서는 전날 오후에 버스에서 주웠다고 하며 내게 건네 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나는 매번 아이들을 학교에 내려주고 나서 버스 안을 점검 합니다. 특히 요즘 같은 때는 버스 안을 소독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하게 버스 안을 살피기에 돈이 떨어져 있었다면 내가 알 수 있었을 텐데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어쨌든 랜던은 자기 나름 정직한 일을 했다고 믿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어떻게든 칭찬을 해 줘야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해서 던킷 도넛 먼치킨을 상으로 주기로 마음 먹었는데, 생각을 해 보니 열 개를 사주면 누나와 동생이 있는 랜던의 입장에서는 나누어 먹기가 그리 만만치 않을 듯 해서 스물다섯개짜리 먼치킨 한 상자를 사 주기로 했습니다.
먼치킨을 사면서 계산을 해 보니 랜던이 주운 $3.00 + 작년 학년 말에 랜던 엄마가 내게 선물로 준 기프트 카드 $5.00 - 먼치킨 $7.29 = 0.71 이라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해서 랜던에게 먼치킨을 사 주어도 71센트는 이익이라고 생각 했던 것입니다.
물론 누구도 돈을 잃어버린 아이가 없으리라 확신을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오후에 중학교 아이들을 태우고나서 물어 봤습니다.
랜던과 같은 자리에 앉는 중학생 에반과 이튼에게 “어제 돈 잃어 버렸니?“ 하고 물었더니 당연히 ”아니요“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뒷 자리에 앉는 네팔에서 온 7학년 여자 아이 프라티니에게 ”어제 버스에서 돈 잃어 버렸니?“ 하고 물어 봤더니 ”예“라고 대답 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였는데?”
“3 달러요”
일단 물어 봤고 금액도 맞는지라 어쩔 수 없이 프라티니에게 3 달러를 되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계산을 해 보니 랜던이 주운 $3.00 + 작년 학년 말에 랜던 엄마가 내게 선물로 준 기프트 카드 $5.00 - 프라티니에게 돌려 준 돈 $3.00 - 먼치킨 $7.29 = -$2.29 라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결국 $2.29의 손해를 본 것입니다.
학교 끝나고 “네가 정직한 일을 했으니까 상으로 주는 거야”라고 하면서 먼치킨을 건네 줄 때 나를 쳐다보며 활짝 웃는 랜던의 웃음은 $2.29 가 아니라 이백만 달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웃음만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다섯 살 랜던이 앞으로 이십년 사십년 아니 그 보다 더 오랜 삶속에서 ‘정직에 대한 보상’이라는 개념을 가슴에 새기게 될때 세상은 오늘 보다 더욱 아름다운 살 만한 자리가 되리라는 것을 알기에 오늘 내가 입은 $2.29 의 손해는 손해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投資)’가 되리라 믿는 것입니다.
‘아니다’, ‘몰랐다’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오리발, 닭발로 일관하는 대한민국의 뻔뻔한 면상을 달고 다니는 대통령 후보라고 하는 자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화가 나다 못해 안타까운 것은 저 자들의 어린 삶에는 왜 ‘정직’를 칭찬해 준 어른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정직함이 반드시 보장, 보상 받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라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장호준의 Awesom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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