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백신접종 간호사의 수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스쿨 버스에는 특별한 기구가 탑승(?)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뭐 그리 대단한 기구는 아닙니다.
그저 소독약을 살포하는 분무기(噴霧器)일 뿐이지만 얼마나 무지막지하게 자주 사용을 했는지 팔개월 만에 벌써 세 번째 새 분무기로 바꿨습니다. 하긴 매일 아침, 저녁으로 손이 아프게 한 통씩 뿌려대니 분무기 역시 버티지 못하고 고장이 날 만도 합니다.
소독약을 뿌리고 닦아내는 작업의 핵심은 아무래도 손잡이 부분입니다.
스쿨 버스를 타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붙잡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아이들의 경우는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이 손잡이를 붙잡고 타고 내립니다.
처음 손잡이를 소독 할 때는 손잡이의 중간 윗 부분에만 약을 뿌리고 닦아 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또는 유치원 아이들이 타고 내리는 것을 유심히 보니 아이들이 손잡이의 가장 아래 부분부터 붙잡는 것이었습니다.
내 손이 닿는 부분이 중간 위쪽이다 보니 누구도 손잡이의 제일 아래 부분을 잡을 것이라고 생각 하지 못했었습니다.
멍청하게도 그저 내 경우에 따른 생각만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손잡이를 닦을 때 맨 아래 구부러진 부분 그리고 손잡이가 부착된 벽면까지 마구 소독약을 뿌리고 문질러 냅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소독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문대통령에게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접종 해 준 간호사가 악플에 시달려 고생을 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도대체 뭔 짓들을 하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지만 그저 ‘내가 그 간호사라면...’ 하는 지극히 기본적이고 간단한 생각 한번만 해 봐도 저런 찌질하게 모지리 같은 짓을 하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실 뭐 그리 엄청난 철학이나 사색을 요하는 대단하고 힘든 것도 아닙니다. 그저 내가 꼬맹이라면 당연히 손잡이의 맨 아래 부분을 붙잡을 것이라는 생각처럼 말입니다.
나를 먼저 생각 하는 것이 인간의 짐승적 본능이라 하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조금 만이라도 남을 생각 해 보는 삶을 산다면 세상이 조금은 더 아름답게 살 만한 곳이 될텐데 말입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장호준의 Awesom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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