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나무
원대리에 가면 지금도 저 푸른 하늘
파랗게 물든 구름이 뚝뚝 떨어질까?
너와 내가 닿을 수 없는 사이에
가로막고 선 건 먼지 뿐이 아니다
미세한 거짓과 왜곡이 난무하여
스스로 입을 막아야 삶을 연장하고
숨쉬기도 겨우 힘겨워 한다면
사는 건 이미 그저 눈 비비며
뿌옇게 연명될 뿐이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으로 가면
폐부 깊숙히 자리잡은 가래
호시탐탐 바튼 기침에 묻어
세상 밖으로 튀어 나오고
흐린 눈 속 미세먼지도
자작나무 하얗게 흔들리며
산 바람에 걷히려나

아~ 저 하늘에 닿고 싶다
저 미치게 파란하늘
내 몸 하얗게 부서지는 껍질에 푸르게
짓푸르게 물들어
자작나무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오르며
그 어지러움에 취하고 싶다
‘글로벌웹진’ 황룡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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