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월 초에 심었던 알타리무 씨앗이 총각김치가 되었다. 우리 동네에선 알타리무를 총각무 또는 달랑무라고 부른다.
총각(總角)은 '상투 짤 총(總)', '뿔 각(角)'이 합쳐진 단어다. 옛날 양쪽 머리를 뿔 모양으로 갈라 동여맨 모양을 한 청년들을 '총각(總角)'이라고 했다.
총각김치는 이것의 의미가 확장되어 이 머리 모양을 닮은 무로 담근 김치를 총각김치라 부르게 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설은 총각의 생식기에서 유래된 이름이며, 옛 여인들이 김치를 담그면서 무의 모양이 거시기와 묘하게 비슷하기에 총각무 또는 달랑무라 불렀으리라고 추측한다.
총각무는 기온이 낮게 떨어지면 얼지 않으려고 당분을 생성하기 때문에 맛이 좋아진다기에 며칠 전 뽑혀 김치가 되었다.
올해는 적절하게 비가 내려 싱싱하게 잘 자라 총각무가 달고 식감도 아삭하니 긴 겨울 입이 즐거울 것 같다. 특히 라면에는 총각김치가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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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겨울로 가는 길
품 넓은 느티나무
드리웠던 그늘에
삶에 겨운 휴식이 있었다
한 계절이 떠나
잃어버린 듯 쓸쓸할 때
나무 사이로 볕이 들면
나이 만큼 어수선한
시름도 달래 준다
느티나무는
품에 닿는 누구든
지키고 섰다
나도 누군가에게
한 그루
느티나무일까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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