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오면 아침에 남산을 오르는데 지난해 봄에 보이던 붉은 메발톱 등 다양하던 꽃들이 없고 튤립만으로 단조로웠다.
그나마 애기나리, 죽단화, 병아리꽃나무 등 쉽게 보이지 않던 꽃들이 반가웠으나, 흐린 안개 사이로 차분한 봄날이 쓸쓸하게 가고 있었다.

왠지 지난 달 많이 보이던 동남아, 중국 등 외국인들은 보이지 않았고, 남산타워는 산에서 롯데타워는 물가에서 고독한 꺽다리 같았다.
봄날은 간다, 그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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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山

비건까지는 아니지만 난 초식동물에 가깝다. 육식동물에 가까운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 쪽이다. 그래서일까? 야성 보다는 온순한 편이라고들 한다.
산나물 많이 나는 계절인 봄이 좋은 큰 이유다. 요즘 산에 가면 다래순이 지천이다. 나물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니 더불어 즐겁다.

그렇다고 무작정 취하기만 하지는 않는다. 온 산에 지천인 다래 덩굴은 닥치는대로 나무를 감고 올라가 숨통을 조여 고사시킨다. 때문에 겨울에 굵은 다래덩굴 밑둥을 톱으로 잘라주며 다닌다.
기브앤테이크, 산과도 주고 받는 관계다. 비닐, PET병 등 눈에 띄는 쓰레기도 수거한다. 버리는 사람이 있으면 줍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나무를 죽이는 것들은 제거해야 산은 그 품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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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꽃

5월이 오면
등꽃 흐드러지고
혹, 당신도 꽃처럼 내려올까
꽃그늘 아래 망부석望夫石처럼 앉아
당신을 기다립니다

향기롭던 당신
꽃으로 느끼고
강물만 하염없이 바라보다
노을진 빈 하늘 어둠처럼
해마다 아프게 오는 5월이
이젠 오지 않기를
묵도默禱합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