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었다
겨우내 움츠린 어깨 위로
먼 남녘으로부터
봄, 꽃 바람이 올라오고
그날 그 바다에 불던 바람도
아이들 영혼靈魂을 안고 올라와
학교 화단을 어루만졌다
담 너머 햇살 겹홍매화 보듬고
선홍빛 꽃잎 만큼 선연한 그리움
그 향기 아득 혼미하다
Photo by 송영경
여긴 아직 눈 내리고
언젠가 같은 방향에서 만난
40년 친구, 말없이 함께 걸었다
세월은 혼절을 거듭했고
솔가지 눈 덮인 겨울이어도
푸르게 더 푸르게
걷자, 나란히
Photo by 송영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