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아득한 골골마다
허기진 그늘 잔설殘雪이 분분한데
입춘도 지나 수줍게 터진 남녘 홍매화
부끄러워 향기 아직 못오시나
산 그리메 깊어 기다림도 깊고
동풍이 쓰담 쓰담한 나무들
능선 짙고 교교히 그려진 듯
봄은 아직 먼가, 적막강산寂寞江山
저 산은 말이 없고
세상 찢고 까불어도 본체만체
숱한 오욕의 역사에도
드문 환희의 순간에도
그냥 말없이
나도 말없이 올라
넓은 품에 든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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