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가파도에서 '올레부대'를 봤다.
부대는 7~8명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한 명의 저휘관에 의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앞에~ 뛰어...
이 번 배 못 타면 다음 코스 늦어~"
그들은 바람같이 내 앞을 후다닥 지나 갔고
난, 순간... 저 뒤를 따라야 하나? 생각했다. ㅋㅋ
올레길 걷기도 올림픽 종목이 생기는 건 아닐까? 그러면 골프처럼 우리가 제패할 거다. 우린 참 극성이고 다이나믹하고 드세다.
난 독립(올레)꾼이다. ㅎㅎ
길 8

'산티아고 가는 길'에 아마폴라가 있다면 제주 올레 길에는 섬 속의 섬 우도에서 아마폴라 받고, 가파도의 보리밭과 다양한 돌담밭이 있다.
제주에 올 때마다 올레길 일부 구간을 걷다가 이번에 전 구간 완주를 하려고 걷다 보니 '산티아고 가는 길'도 굳이 가보고 싶어진다.
올레 길과는 어떻게 다르고 무엇이 더 좋은 게 있을지 확인해 보고 싶어진다. 여러가지가 올레 보다는 불편하겠지만 순례자가 되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장기간 걷는 일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함을 느낀다. 자신의 발 생김새에 꼭 맞는 신발, 최소한의 꼭 필요한 짐, 작은 악기 하나 연주할 수 있는 준비 등...
어디든 길은 있다. 그 길에서 매일 걷는 것이 좋겠다. 지난 나흘 간 평균 4만 보 이상 걸으니 허리띠 한 칸이 줄었다. 다이어트에 매일 많이 걷는 것보다 좋은 건 없을 것 같다.
길 9
ㅡ 부부

밀레의 '만종'과
황룡의 '마늘밭'
이들이 같이 가는 길은
누구 보다 쉽지 않은 길
갈아 엎어진 무밭
방치된 부로컬리 꽃밭
모슬포 드넓은 밭
일하는 농부들의
더욱 힘겨운 길
길 10
ㅡ 청보리

올레 #17, 중산간에서 바닷가로 내려가다 바람에 일렁이는 보리밭을 만났다.
뒤로 멀리 한라산 북벽이 병풍처럼 서 있는데, 보리는 아무리 거센 바람 불어도 다 받아 안고 용납해 준다. 참으로 유연하다. 닮아야 하는데ᆢ
어제 가파도의 드넓은 청보리 밭은 뜨거운 태양 아래 졸고 있었다. 보리밭은 출렁, 일렁거려야 살아 있는 것 같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