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섬에 온지 2주가 되면서 여행자가 아니라 제주민이 된 듯한 느낌이 조금 든다. 날을 달리하는 5일장들을 찾고, 집 주변 마트, 카페, 맛집, 빙떡집 등 단골집들이 생겼다.
오늘 아침엔 뭍에서의 습관처럼 먼저 일어나 가까운 산에 다녀 왔고, 어딘가로 함께 걸으러 나가는 일상은 영락없는 살이라 하겠다.

고근산에 오르는 #7-1 올레길은 들머리부터 정상까지 나무 계단이었는데, 이러다 언젠가는 산에 에스컬레이터가 놓이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에 집 가까운 올레길 중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다는 #7 길을 찾았고, 동행과 함께 걷기엔 최적인 길이었다.
강정마을 앞 바다를 병풍처럼 가로막는 해군기지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거슬렸지만 곧이어 마주한 숲길에 빠져 잊었다.

이어지는 바당올레 돌 길은 삶의 길과 다르지 않았다. 순탄한 평지가 나오면 이어 오르막 나오고, 꽃길이 있으면 돌길이 있기 마련이었다. 그렇게 이어져 지금 이 길까지 온 것이라 생각들었다.
누군가 내게 또, 왜 걷느냐고 물으면, 왜 사느냐고 되물어도 될까?...
오늘 제주는 바람이 속절없이 거셌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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