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15(일), 일상인 숲길을 걷다 계곡에 들어설 즈음 딸이 대상포진(帶狀疱疹)에 걸렸다는 아내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서울로 가 확인한 딸의 상태는 심각했다. 왼쪽 귀 뒤, 목 그리고 옆 볼까지 수포가 올라왔고 머리카락 한 올 만 스쳐도 큰 통증에 괴로워했다.
"아빠, 나 너무 무서워..." 하는 겁먹은 딸의 눈은 많이 울어 부어 있었다. "걱정하지마, 아빠가 왔잖아..."했던 말은 안심시키기엔 너무 무력했다.
집으로 데리고 내려와 대학병원에 입원시켜 치료하고자 했으나, 딸은 내일(5/16월) 아침에 자신과 비슷한 상태의 환자를 치료한 병원을 검색해봤는데, 그 병원 한 곳 만 가보고 내려가자며 발병한 날부터 메모한 것을 보여줬다.
딸은 초기 증상에 따라 이비인후과, 구강내과, 신경외과, 비부과를 전전하며 5일의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5/15일 저녁 딸이 가 보고싶어 하는 병원의 1:1 상담 코너에 질문을 한 것을 환자의 걱정과 절박한 심정이 느껴졌는지 의사쌤이 아침 9시 부터 접수해 진료 받을 수 있으니 오라는 답을 해줬다.
다음 날, 5/16월 아침 일찍 출발해 첫 진료로 확인한 환자의 상태는 경추 1, 2, 3번의 중추신경이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감염되었고, 연결된 말초신경(末梢神經)이 감염되어 귀 뒤, 목, 얼굴 옆 등에 수포가 올라왔고, 최고의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치료의 난이도는 최상급 수준이고 감염되어 손상된 신경치료를 빨리 집중적으로 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치료 체계와 능력을 잘 갖추고 미세바늘을 이용한 특수 시술을 통해 치료를 정확하게 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여 안도할 수 있었다.
치료 첫 날 5/16월, 하루 입원 제도를 통해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신경치료를 받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수액을 맞고 휴식을 취했더니 통증이 거의 반으로 줄었다고 했다.
5/17화, 5/18수 이틀은 통원하며 신경 치료를 받았고, 병원 휴무인 목요일은 쉬고, 5/20금 역시 통원 신경치료를 받고 딸을 데리고 춘천 집에 내려와 휴식 중인데 수포도 많이 수그러들었고, 통증이 약간 있는 상태까지 호전되었다. 다음 주는 5/23월, 5/27금 두 차례 정도 신경 치료를 할 계획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마치 5개월 같이 느껴지는 닷새의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지금은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주말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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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보통 배, 가슴, 등에 나는 피부병 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걸 새롭게 알았다.
대상포진은 피부를 공격하는 질환이 아니라 신경계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중추 신경에 숨어 기회를 엿보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바로 재활성화 된다.
초기에는 중추 신경을 공격하고, 말초 신경까지 공격하는데 약 5일 정도 걸리며 이때 수포가 보이게 되는데 말초 신경에 염증이 생겨 발현된 것이다.
대상포진은 손상된 신경을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치료하느냐에 따라 회복의 성패가 좌우된다. 골든타임은 수포 발생 후 72시간이라고 한다.
대상포진은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피부과에서 처방받는 항바이러스 제제는 바이러스 증식만 억제할 뿐이고 나머지 약은 진통제란다.
손상된 신경은 특수한 신경 치료를 통해서만 치유할 수 있기에 그 분야에 경험이 많고 치료 기술 능력이 있는 의료진을 만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정확한 치료를 해야 하는 시기를 놓치면 손상된 신경의 부분에 따라 관련된 큰 후유증이 올 수도 있다.
얼굴이나 상부 경추에 발생한 경우 신경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이 드물기 때문에 대상포진 진단 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끝내 합병증으로 피폐한 삶을 살게 되기도 한다니 유의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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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메모>
5/10, 화 부터 왼쪽 귀가 찌릿거렸고
왼쪽 귀 뒤 뼈, 두피부터 흉쇄유돌근까지 쭈욱 묵직하게 아픔 이제 왼쪽 팔까지 통증 내려옴.
5/11, 수
이비인후과- 피곤해서 그런것 같다고 함 만약 수포 올라오면 바로 병원가보라고함
5/12, 목
구강내과치과- MRI, 엑스레이 찍음
근육경직으로 인한 연관통, 골관절염 발견. 초기라 관리 잘하면 괜찮을 거라함.
5/13, 금 밤
귀 뒤에 수포남. 저리고 통증 느껴짐
5/14, 토 : 목, 턱까지 나기 시작함
ㆍ신경외과- 엑스레이 상 목이 안좋은데 수포로 봐서는 대상포진같음
목 치료는 대상포진 낫고도 아프면 진행
대상포진 급하니 피부과 얼른 가라함.
ㆍ피부과- 대상포진 맞음. 의사쌤 보기에 수포의 영역과 통증이 더 퍼질것 같다 하며 항바이러스제, 진통제 처방해줘서 약 먹음. 일주일은 푹 쉬어야 되는데, 일이 있다고 하니 9-6처럼 정해진 시간 일하되 그 외의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말고 푹 잘쉬어야 함
5/15, 일 : 너무 심함 너무 따가워서 머리카락 다 밀고싶음 목에 멍울 만져짐.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