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들레
홀씨 하나 나빌레라
한머리땅 북녘을 날아올라
훨훨 날아
태평양 한 가운데 떨어져
태풍의 핵(核)이 된 민들레
너 일으킨 바람 거대한 비구름 몰고
회오리 되어 돌고 돌아
오키나와를 지나 오른다, 거침없이
어디로 갈까
중국 동해, 즐비한 원전 잿빛 돔마다
곤두선 피뢰침 긴장한 소름
대왕암 지키는 감포 앞 바다는 다른가
후쿠시마를 바라보며 몸서리친다
민들레 우주가 홀씨 하나 하나
핵분열로 일으킨 이 바람
그저 무사히 지나가길

일본 열도를 따라 훑고 갈
그 가벼운 홀씨 하나를 날리기 위해
지구는 슈퍼 태풍이 필요했나보다
* 민들레 - 북한에서 명명한 16호 태풍 이름.
21.9.29
꼬마자전거

딸이 고딩 때니까 10여 년 전, 미니벨로 자전거를 하나 사서 배우더니 서너 달 타고는 베란다 화분 곁에서 런닝머신 처럼 뒤채이며 먼지만 입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먼지를 털어내고 난 그 꼬마자전거를 타고 고성에서 오륙도까지 열흘 동안 해파랑길을 따라 동해안 종주를 했었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2877937902267159&id=100001529311159
그 후에도 이 꼬마자전거는 춘천을 떠나 중부내륙 길로 이화령을 넘어 낙동강 하구까지 한 번 더 나들이를 했다.

오늘 이 꼬마자전거는 오랫만에 주인을 만나 하늘 빛 환상인 의암호 둘레길을 나들이 하는데 곁다리로 붙어 40여 km를 함께 달리며 더불어 즐거웠다.
딸 뒤를 따라가며 이유없이 즐거운 것으로 올 추석은 행복했던 명절로 기억될 것 같다. 내년 추석엔 아들이 자전거 같이 타자고 하면 기꺼이 타줄 생각이다.
21.9.8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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