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39 - 상도문 돌담길

현무암 검은 돌 구멍 숭숭하게 쌓인 돌담 아래 소담스레 피어 있던 꽃들, 아직 올레길 잔상이 삼삼하여 크고 둥근 짱돌로 쌓은 속초의 상도문 돌담길은 어떨까 궁금하여 찾았습니다.
제주 올레 길과 느낌은 달랐으나 정감있고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고샅 길은 편안했고, 돌담 아래 핀 다양한 꽃들의 아름다움은 눈길을 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어디든 길 끝에는 집으로 들어가는 올레, 고샅, 골목이 있기 마련이고, 길섶이든 돌담 아래든 사철 꽃 피어 반기는 여유로운 풍경(風景)이 긴장 풀고 넉넉하게 합니다.
길은 너와 나를 연결하고 만인을 이어주는 통로였습니다. 이 얼굴책(FB)도 우리가 글로 소통하며 연결되는 글길이고, 고립과 단절을 깨고 세상의 빛을 온전히 받으며 서로의 어깨를 걸고 가는 길이겠지요.
어쩌면 삶은 가보지 못한 미지의 길을 찾는 끝없는 욕망일지도... 오늘은 또, 어느 길을 가나...

실레마을 실레책방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자 그의 소설 주요 무대인 춘천 실레마을에는 금병산이 있습니다.
누군가 '누죽걸산(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라며 협박을 하기에 매일 걸으러 실레마을을 지나 그 산에 갑니다.

경춘선 전철 김유정역 앞에 있는 마을을 차로 지나다 보면 '실레책방'이라 쓰여진 곳이 있는데, 서점인지 북까페인지 늘 궁금했습니다.
마침 페벗 #설혜진 샘이 전국의 동네책방을 찾아 다니며 그림 그리시는 것이 너무 멋져 보이기에 사진을 찍어 '실레책방'을 알려 드렸습니다.
어제 금병산 숲멍 터에 가다가 설혜진 샘이 실레책방을 멋지게 그려 포스팅한 그림을 보여 드리려고 실레책방에 들렀습니다.

구 김유정역, 설혜진 그림 촬영
실레책방은 새 책과 헌 책을 구매할 수 있기도 하고, 독서 모임과 여러 저자를 모시고 함께 공부하는 것이 주인 문화공간으로 보였습니다.
주인과 대화 중 실레책방 그림을 보시고 고마워 하면서 요즘 #어반스케치가 크게 활성화 되어 많은 분들이 그림 그리러 찾아 오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반스케치가 도시의 모습을 스케치 하는 국제미술운동임도 알게 되었습니다.
점점 사라져가는 동네책방들을 그린 그림처럼 아름다운 마음과 그런 문화공간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분들의 노력으로 우리 사회가 그나마 인문학적 품격(品格)을 유지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