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문명과 공중매너

7. 차이나는 차이나
차이나China는 고속열차, 전기차, e-결제 등등 선진적인 문명으로 첨단을 달리며 급변하면서도 공중의 매너 수준은 아직 큰 차이가 나는 느낌이다.
호텔 욕실 거울에 사진과 같은 마크가 있기에 눌러 보았더니 거울 테두리에 전등이 환하게 켜진다. 디지탈 기술의 수용과 변화는 놀랄만큼 빠르다.
노점에서 채소를 사도 QR코드로 결재한다. 환전을 하지 않고도 카카오페이가 중국의 알리페이와 연동되어 뭘 사도 편히 결제했다.
일본은 QR코드를 최초로 개발했는데 아직도 현금으로 전철표를 사게 하는 나라다. 수구의 기득권 유지때문에 변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차이나 호텔방엔 아직도 재떨이와 성냥을 놓아두기도 한다. 공공장소에서 담배 냄새를 피할 수가 없고, 시끄러워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황룡 비펑구 오채지 가는 길에 갑자기 도로가 정체(停滯)되어 마냥 기다렸다. 원인을 알고보니 경치 좋은 곳에서 사진 찍는 자들이 승용차를 세운 것이 도로를 막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경우 우리 같으면 누군가는 내려서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빨리 해결하려고 할텐데, 이들은 공안이나 공무원에 연락해 해결될 때까지 기다린단다. 그러니 만만디다.
고속철도 타는데도 공항 통과할 때 처럼 X-ray 보안검사를 한다. 줄 서는 곳에는 어디서나 새치기가 있고 싸우듯 소통하는 소리로 난리다.
물론 어디나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터라 통제할 수 밖에 없을텐데 공중의 질서유지 수준이 차이나는 아직 차이가 난다.

8. 천상계와 인간계


3,000m 이상의 고지에서 천상계와 인간계를 넘나들듯 나흘동안 꿈길을 걸었던 여행을 마치고 구체구에서 성도로 가는 고속열차를 탔다.
예전엔 버스로 9시간을 가던 거리를 90분이면 되었다. 아무리 만만디라는 중국인들도 빠름의 효율을 그냥 지나치지 않기에 열차표 구하는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 일행의 표도 1인당 2만원의 웃돈을 주고 예약한 것이라고 한다.
중국인들은 실명제라 개인 신분증을 인식시켜 탑승하고, 외국인은 여권으로 체크인 후 탑승하는데 보안검사도 공항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한다.

송반~성도간 1시간 30분을 평균시속 190km 정도로 달리는데 80%는 터널구간이고, 해발 3,200에서 700까지 내려가니 마치 비행기가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추는 느낌이다.
북경~상해노선은 1400km를 4시간 10분이면 된단다. 사천성의 수부도시 성도는 중국서부 최대도시로 인구 2,500만에 자동차가 1,000만대, 우버택시 300만대가 있고, 공유자전거 600만대를 운영중이라고 한다.
가히 대륙의 스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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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행복했으나 문득 문득 두고 온 내 빈 자리가 생각났었다. 아주 비워져도 어떻게든 채워지는 게 세상의 이치인 건 알지만,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그럴수는 없을까, 등등 돌아오는 시간이 무거운 건 나이탓일까? 모르겠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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