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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정신세계수행자, IT전문가, 영화감독, 연극배우, 라디오방송기자 등 다양한 인생 여정을 거쳐 현재 뉴욕에서 옐로캡을 운전하고 있다. 뉴욕시내 곳곳을 누비며 뉴요커들의 삶을 지척에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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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와 탤런트

일본차 안녕
글쓴이 : 황길재 날짜 : 2019-08-14 (수) 05: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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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30분 출발했다. I-81을 따라 남쪽으로 달렸다. 100마일도 가지 않았는데 전화가 왔다. 야간 디스패처다. 커네티컷으로 리파워를 할 수 있냐고 묻는다. 30마일 거리에 있다고. 웬만하면 리파워해주겠는데 오늘은 좀 그렇다. 어제 종일 기다려 화물을 받았다. 그리고 출발했는데 거리가 얼마 안 되는 커네티컷으로 가라니. 길도 혼잡하고 곧 출근 시간대에 걸린다. 다른 사람 알아보고 정 없으면 연락하라고 했다. 다시 연락한다더니 사람을 구했는지 전화가 오지 않았다.

 

오전 6, 휴게소에 들어갔다. 마침 입구에 주차하기 좋은 자리가 비었다. 90분 정도 자고 가야지 했는데 일어나니 세 시간이 넘었다. 밤새 못 잤으니 당연하다.

 

테네시 들어서 첫 휴게소에 멈췄다. 오버나잇파킹 금지에 최대 2시간 주차라고 적혀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냥 주차했다. 예정했던 주유소까지 무리하면 못 갈 것도 아니지만 녹스빌 근처라 혼잡할 것 같았다.

 

며칠 전에 집에 가는 버스 기다리며 찍은 플필 사진에 누가 영화배우 같다고 댓글을 달았다. 예전부터 궁금했다. 나는 살면서 영화배우 같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그런데 탤런트 같다는 얘기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모델 같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없다. 적어도 내 기억으로는. 그래서 영화배우와 탤런트의 차이가 뭘까 생각해봐도 명확한 답은 안 나온다.

 

내가 내린 잠정 결론은 귀티의 차이다. 영화배우는 개성이 강조된 느낌이라면 탤런트는 얼굴이 뽀얗고 귀티가 잘잘 흐르는 느낌이다. 내게는 귀티가 없다. 귀하게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배우와 연극배우는 있는데 TV배우는 없다. 대신 탤런트라고 부른다. 탤런트의 말뜻은 재능이다. TV에서 연기하는 사람은 재능이 더 있어야 한다는 얘긴가? 요즘에는 한 배우가 TV와 영화에 동시에 출연하는 경우가 잦지만, 옛날에는 영역 구분이 더 확실했다. 이를테면 안성기, 강수연은 주로 영화에 출연했다. 요즘에 영화에만 출연하는 배우로는 송강호, 마동석 등이 있다. 두 사람이 개성은 있으나 귀티 나는 용모는 분명 아니다.

 

나는 자라면서 내 용모가 괜찮다는 인식이 없었다. 반대로 외모 콤플렉스까지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있었던 새치 때문이다. 내 별명은 초중고를 거치며 황영감, 황노인, 황도인으로 진화했다. 친구들에게서 별명 아닌 이름으로 불린 것은 대학에서였다. 대학생 때도 꾸미는 데는 별 관심 없는 경상도 촌놈이었다. 사람은 좀 꾸며야 있어 보인다. 그럴 여유가 내겐 없었다. 지방에서 올라온 가난한 유학생이었다. 내가 담배를 피지 않는 것은 입맛에 안 맞기도 했지만, 담뱃값이 없어서이기도 했다. 거기다 연예인이 즐비한 학과를 다니다 보니 내 용모는 그저 평범한 수준이었다.

 

그래도 마흔 중반까지는 봐줄 만했던 용모도 쉰을 넘어서면서 뽀샵 보정 없이는 원본으로 공개하기 민망하다. 턱살도 늘어지고 잡티도 늘었다. 페북에 올리는 사진은 가물에 콩 나듯 카메라가 실수한 결과다.

 

그러고 보니 나도 상업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다. ‘숲속의 방에서 고 최진실 씨와 같은 장면에 단역 출연했다. ‘바람 부는 날에도 꽃은 피고에서 신애라와 같은 장면에 엑스트라로 출연한 적도 있다. MBC 미니시리즈 거인에서도 엑스트라 출연했는데 아쉽게도 채시라 씨와 같은 장면에 나오지 못했다. (당시 연출부로 일해서 채시라 씨는 매일 만났다. 여담이지만 대학입시 예비 소집일에 채시라 씨가 바로 내 앞에 서 있었다. 그때 그녀는 이미 스타였다. 동기가 될 뻔했으나 아쉽게도 그녀는 다음 해 다른 학교에 입학했다)

 

입시 면접에서 당시 학과장이었던 이승구 교수께서 자네 연기해볼 생각은 없나?’ 물어보셨다. 그때 싫습니다. 저는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지금 생각하면 교수님의 조언을 따르는 게 옳지 않았을까 싶다.

 

 

일본차 안녕

 

 

 

080119 일본차 안녕.jpg

 

바쁘다. 몇 주 전부터 배달 일정이 촉박하다. 최소한의 휴식시간만 취하고 전속력(62마일)으로 달려야 약속 시각을 맞출 수 있는 화물이 자주 들어온다. 쉴새 없이 움직여서 수입에는 좋다만 쫓기는 듯해서 여유가 없다.

 

Portland, TN 배달을 마치고 Murfreesboro, TN에서 Kalamazoo, MI로 가는 화물이 들어왔다. 내일 오후 7시까지가 배달이라 시간 여유가 많지 않다. 리퍼 연료 급유, 트레일러 청소, 중량 계측 등 화물을 받거나 받은 후에 해야 하는 일도 은근히 시간을 잡아먹는다.

 

전에는 일주일에 34시간 리셋을 두 번 한 적도 있다. 바빠도 하릴없이 앉아 있는 것보다는 낫다.

 

어제는 14시간이 지나도록 주차할 장소를 못 찾았다. 20분가량 오프듀티 드라이브로 대형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갔다. 마침 입구 가까운 곳에서 내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 트럭이 빠져나갔다. 일기 쓸 여유도 없어 그냥 쓰러지듯 잤다.

 

오늘은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을 것 같았다. 중간에 트럭스탑에 들러 이틀 만에 샤워를 했다. 지금 안 하면 저녁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기회 있을 때 해야 한다.

 

칼라마주에 도착하기도 전에 다음 화물이 들어왔다. 오클라호마시티로 가는 화물인데 역시나 일정에 여유가 적다.

 

배달처에 도착했다. 10번 도어에 트레일러를 내려놓고 7번 도어에 있는 트레일러를 끌고 가라 했다. 일이 간편하고 빨라서 좋다.

 

다음 화물 발송처로 향했다. Plainwell, MI 발송처로 가는 경로에 주유소와 와쉬아웃하는 곳이 있다. 이 주유소는 예전에 한 번 왔던 기억이 있다. 동네 작은 주유소인데 어떻게 프라임 네트워크에 들었는지 모르겠다. 일대에 적당한 트럭스탑이 없어 이 주유소는 요긴하다.

 

발송처에 와보니 JBS였다. 화물이 고기라는 뜻이다. 약속 시한이 오늘 오전 8시에서 내일 오전 5시 사이다. 역시나 화물이 준비 안 됐다. 내일 새벽에나 연락이 올 것이다. 이곳은 오버나잇파킹이 가능한 곳이라 어차피 자고 가려 했다. 덕분에 앉아 일기 쓸 시간도 있다. 내일 화물을 받고 나면 열심히 달려야 일정을 맞춘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최종 배달처가 아니었다. 텍사스 휴스턴에 두 곳 배달할 데가 더 있다. 86일 오전까지 가는 화물이다.

 

요즘 한일 경제전쟁이 뉴스와 SNS의 최대 이슈다. 일반 국민은 감정적으로 대응할 필요 없이 조용히 자기 역할을 하면 된다. 미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본제품 불매 정도다. 작년에 일본차를 안 사고 독일차를 사길 잘했다. 앞으로는 미국차와 한국차를 살 것이다. 일본차 중에서도 도요타 정도나 뛰어나지 혼다와 닛산은 한국차와 비슷하다. (도요타 품질도 예전만 하지 않다) 이제는 품질이 평준화되어 굳이 일본차를 고집할 필요 없다. 미주 한인들의 일본차 사랑은 유별난데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일본과는 언젠가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 지금 일어났다. 이 기회에 과거 제대로 못 한 식민지 청산을 이루고 경제적으로도 일본을 극복해야 한다. 아베 총리의 멍청한 결정 덕분에 향후 10년 이내에 일본과 한국의 경제적 위상이 뒤바뀔 것이다. 10년 후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자주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 남북통일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주변국과의 관계도 재정립해야 한다. 통일 반대 세력인 토착 왜구부터 섬멸해야겠지. 향후 10년이 한반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다.

 

 

후쿠시마 재앙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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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에 일어나 야드를 뒤져 트레일러를 찾았다. 트럭과 연결하고 무게 균형 맞춘 후 출발 보고 양식을 전송하고, 출발 보고 전화 통화를 마치니 730분이 넘었다. 오늘 최대한 달려야 내일 일정이 편하다.

 

I-44, 로드 레인저 트럭스탑에서 쉰다. 스프링필드 본사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30분 정도 모자랐다. 로드 레인저는 얼마 전까지 파일럿과 제휴를 맺어 프라임 트럭들도 주유에 가끔 이용했었다. 지금은 파일럿 제휴를 종료하고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이용하는 트럭도 줄었다. 그래서 주차하기는 좋아졌다. 늦은 밤에 와도 자리가 있다고 한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좋은 자리에 편하게 댈 수 있었다. 오면서 60마일 전에 있는 플라잉 제이에서 샤워를 하고 왔다. 10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큰 곳인데도 자리가 70% 정도 찬 상태였다.

 

이곳에서 1차 배달지인 오클라호마시티까지는 약 380마일이다. 내일 오후 9시 약속이니 여기서 정오에 떠나면 적당하다. 그러니 약간의 휴식시간이 있다.

 

일본과 관련해 또 신경 쓰이는 게 있다. 방사능 오염이다. 내년 도쿄 올림픽 야구 경기장은 후쿠시마에 있다고 하니 걱정이다. 야구 경기만이라도 보이콧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한술 더 떠서 후쿠시마 농산물을 선수단에 제공한다니 황당하다. 각국 선수단은 자체 음식을 조달해 선수촌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올림픽 위원회는 일본의 계획에 왜 침묵하는지 모르겠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녹아내린 핵연료는 앞으로도 처리할 방법이 없다. 지금은 냉각수를 부어 핵연료가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엄청난 양의 방사능 오염수를 더 이상 보관할 방안이 없어 바다로 흘려보낼 계획이다.

 

지난 20163JTBC에서 방송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는 사고 5년이 지난 후쿠시마의 모습이 담겼다. 그곳은 사람이 살아서는 안 된다. 적어도 향후 300년 동안은 말이다. 500년이면 조금 더 좋을 것이다. 나라면 앞으로 1,000년 동안은 그 주변에 가지 않을 것이다.

 

아베 씨가 후쿠시마가 완전복구됐다고 홍보하는 것은 대국민 사기다. 올림픽 선수단에 후쿠시마산 식품을 제공하는 것은 전세계를 상대로 치는 사기다.

 

인간의 현재 기술로 핵폐기물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 사용한 핵연료 등 핵폐기물은 미래에는 처리할 기술이 나오지 않겠나 하는 기대로 땅속에 묻어둘 뿐이다.

 

핵발전소의 필요성을 주장하더라도 핵발전이 청정에너지라는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 무엇보다 위험하고 유독한 물질이며 미래세대에 두고두고 부담을 주겠지만 당장 오늘의 이익을 위해 핵발전을 옹호한다고 솔직히 말할 일이다. 후쿠시마 같은 불가항력의 천재지변이 아니더라도 크고 작은 방사능누출 사고는 수시로 일어난다.

 

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해 나는 전기사용료를 더 낼 용의가 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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