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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절대로 엘리트 마라토너가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으면 보통 마라토너는 다 할 수 있고 제가 못 해도 다른 마라토너들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못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작도 못하는 것이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작을 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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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달려야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글쓴이 : 강명구 날짜 : 2023-01-29 (일) 20:52:08



 

내가 달리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수만 가지이지만, 달려야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나는 우선 뇌경색 환자이다. 그리고 내 나이 65세이다. 건강한 젊은 사람도 감히 상상도 못 할 도전과 모험에 나섰다. 거기다 캄보디아, 태국 국경을 넘을 무렵 후원회도 모금이 안 돼 해체되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코로나 양성반응에 이질, 설사로 고생하였다. 지난번 아시럽 횡단 때는 발병 한번 안 났는데 발톱이 시커멓게 변해 빠지게 생겼다.


홀로 계신 노모도 눈에 밟힌다. 인도의 길을 달린다는 건 먼지와 매연을 뒤집어쓰고, 비위생적인 음식 먹어가면서 열악한 잠자리라도 그것이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침이슬, 비바람 피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만두어야 할 이유는 수도 없이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내가 계속 달려야 할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평화는 그 어떤 가치보다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어디에선가는 포성(砲聲)은 울리고 비명소리가 나며 또 다른 전쟁을 기획하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길을 걸으며 깊은 사색(思索)에 빠지는 시간이면 내가 달리지 말아야 하는 그 수만 가지 이유들이 각기 내가 달려야 하는 이유라고 소리 높여 우기고 있는 걸 알아차릴 수 있다. 먼지와 매연과 쓰레기가 쌓여있는 고속도로에서는 구루를 만날 수 없다. 고통과 불행의 원인은 긍정적인 생각을 부정적인 생각의 감옥에 가두어 두는 것이라는 것은 내 안의 구루는 가르쳐준다.


나는 뇌경색 환자기 때문에 더 더욱이 달려야 했다. 현대 의학은 도저히 이 마법에서 나를 풀어준다고 큰소릴 치지 못한다. 그러니 끝없이 달려서 심장 기능을 강화시키고 근육을 늘리며 죽었던 신경을 조금씩 되살리는 수밖에 없다. 내가 65세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달려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근육량이 급속히 줄고 노화가 가속되기 때문이다. 지원차량이 없으니 몸은 좀 고되지만 비로소 혼자만의 완전한 자유가 찾아왔다.


나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위대한 이유를 가지고 작은 발걸음을 묵묵히 옮길 따름이다.




콜카다를 출발한지 6일 만에 두르가푸르를 지났다. 오늘은 엊그제 음식점에서 만났던 닥터 데비옌두 다스의 배려로 아난달록 병원 게스트하우스의 특실에 와서 편히 쉬게 생겼다. 새해에는 좋은 일만 생길 상서로운 징조(徵兆)인 것 같다. 내 유모차에 쓰인 문구를 자세히 보더니 참 훌륭한 일을 하는데 자기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하더니 주소를 주면서 지나가면서 들르면 자기 집이나 병원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고 가라고 했다. 와서 보니 병원은 정원이 멋진 꽃들과 인도 특유의 조각상들로 잘 꾸며져 있는 레조트 호텔 급이었다.


원불교의 정산 종사의 가르침이 머리에 스친다. 모든 인류가 함께 잘 살고 함께 번영할 길로 다 같이 합심하여 나아가야 할 것이란 생각이 다시금 든다. 이 세상 모든 도리가 한 울안 한 이치임을 깨닫고, 세계의 모든 인종과 민족들이 한 집안 한 겨레 임을 알고, 세계의 모든 사업 인들이 다 같이 사업의 편견에서 벗어나 이 세상 모든 일이 한 일터 한 사업 임을 알고 하나의 세계 건설에 합심하여 나아가야 할 것이다.




오랜 기간 영국의 수탈을 당해왔던 인도는 흰개미에게 파 먹힌 옛 궁전의 기둥처럼 더 이상 못 버티고 곧 쓰러질 것처럼 앙상한 뼈대만 남아있다. 영국의 식민통치 기긴 동안 약 2천만 명이 아사상태로 죽었다고 한다. 우리 역사에서 일제의 식민통치 36년의 어두운 그림자가 얼마나 컸는지 생각해보면 200년의 식민통치를 겪은 인도인들의 피와 눈물의 세월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찬란한 아시아의 문명을 열었던 인도는 창조의 신 브라마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 다시 인도를 재창조하려 하고 있다. 4개의 얼굴로 동서남북을 똑바로 응시하며 벌떡 일어서며 4개의 손으로 열심히 움직여 보려하지만 너무 오랜 기간 영국에 척수(脊髓)를 따 빨려 여의치 않은 형국이다. 14억 인구의 인도가 제조업을 따라가기에는 너무 벅차다. 그래서 2차 산업은 건너뛰고 3차 산업과 IT, 바이오산업으로 직행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졌다.


그것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건 모디 총리의 현란한 외교술이다. 마치 축구의 신 메시의 발재간 같은 드리블로 미국과 러시아, 중국을 돌파해 낸다. 우리 대통령이 똥볼만 차대는 것 하고 너무 대조가 돼서 씁쓸하기까지 할 정도이다.


스타트업은 인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계층 사다리다. 에듀테크 기업 바이주스는 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올라섰다. 인도는 교육을 통해 좋은 직장을 얻고, 신분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 교육은 인도에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땅이 넓은 만큼 작은 마을에 사는 학생의 경우 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많이 떨어진다. 그만큼 에듀테크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엄청 크다. 저렴하면서도, 접근성이 좋은 양질의 교육에 대한 수요는 계속 커질 것이다.




인도의 식민지화는 영국 정부도 아닌 동인도회사의 벵골지역 점령으로 시작했다. 당시 인도양은 서양열강의 식민지 개척의 격전장이었다. 1600년에 런던 상인들은 동인도회사를 설립하고 엘리자베스 1세 여왕으로부터 세금을 낸다는 조건으로 인도의 무역 독점권을 승인받았다. 동인도회사가 인도에서 몸집을 불리는 동안 인도인들은 굶주림에 허덕이며 모든 자원을 수탈당해야 했다. 남은 건 오로지 인도의 정신과 철학, 가난뿐이다.


영국 지배층은 인도인들을 벌레 다루듯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지배하였고, 논과 밭에는 쌀과 곡식 대신 양귀비를 심어 아편을 수확하게 하였다. 그 다음은 우리가 익히 알 듯이 중국으로 싣고 가 비싼 값에 팔아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중국을 아편쟁이의 나라로 전락시킨 것이다.


잔혹한 수탈(收奪)은 저항을 불러오는 것, 동인도 회사는 끊임없이 저항하는 인도인들을 진압하는 군비를 충당하느라 기울어지기 시작한다. 군비지출을 메우기 위해 억압과 수탈은 더 가혹해지고, 그럴수록 저항은 거세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결국 영국정부는 동인도회사의 무역 독점권을 취소하고 해산 명령을 발동했다.




인도는 10년 내 미국보다 더 많은 억만장자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와 미·중과 함께 ‘G3’로 발돋움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0221분기 인도는 GDP에서 처음으로 영국을 따라잡았고, 인도 출신의 영국 총리, 미국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련까지 배출했다. 산업게에서는 인디안 파워가 더욱 막강하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 스타벅스 랙스먼 내러시어 외에도 샤넬의 CEO 등 글로벌 정, 재계에는 이미 무수히 많은 인도계가 자리 잡고 있다.


인도인은 14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인구, 사회 전반의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다 보니 자연스레 생존력과 적응력을 키웠다. 경쟁과 혼동이 인도인을 유연성을 갖춘 문제 해결 능력자로 만들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강명구의 마라톤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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