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백악관 과학경시대회(사이언스 페어) 취재 허가를 받고 즉시 백악관 웹 사이트(whitehouse.gov)에서 참가자 명단들을 들뜬 마음으로 보고 있는데 예상대로 한국인 이름 유(Yoo)가 있었다.
킴벌리 테(Te)와 크리스틴 유, 그들은 뉴욕 맨하셋 고등학교에 재학하면서 한 팀을 이루어 미생물을 이용한 유출된 오일을 제거하고 그 오일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환경보호기기를 발명했다. 2015년 지멘스재단(siemens-foundation)이 주관한 과학 경시 대회에서 탑팀 어워드를 수상하여 상금 $100,000를 부상으로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날씨를 조정하여 백악관 야외 행사가 있는 날이면 오던 비바람이 멈춘다'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150여명의 취재진은 백악관 북문으로 향하는 야외 계단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촬영하는 것을 좋아하는 특질이 있는지라 카메라에 나뭇잎하나 담는 것도 즐거움이요. 비밀 경호원이 경호견과 함께 봄바람 속에 스킨십을 즐기는 모습이 잡힌다.
프레임 속에 들어 온 순간 셧터를 누르는 기쁨을 즐기기 전에 예를 갖추어 부드러운 소리를 친다. Sir, Can I take a picture(사진을 촬영해도 괜찮습니까)? 못 들었는지 응답이 없다. 그때 여기저기서 셧터를 터뜨리는 소리가 들리고 자주 볼 수 없는 희귀성 광경들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더하여 아름다운 백악관 정원의 나목, 초록의 향연 그리고 평화롭게 노니는 새들도 담는다. 백악관의 허공에서 빛나는 정오의 태양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기도를 올린다.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북미수교를 기원하면서 북한이 미국의 친구가 되고 이 길을 통하여 남북한이 평화통일로 승화되는 역사가 이뤄지길 소원해 본다.
문이 열리기 전에 일찍 백악관에 들어 온 필자는 취재진 선착순 자리 배정 때 이스트 룸의 구조를 잘 알기에 풀기자단 바로 옆에 취재용 미니 사다리를 놓아두었다. 풀기자단 연단 바로 옆에서 사진을 촬영해도 되는지 기자실 직원에게 물었다.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오케이 한다.
그동안 경험에 의하면 백악관 기자실은 정말로 친절하고 관료적이거나 거만함을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다. 백악관 기자실에 질문이 있어서 메일하면 30분에서 1시간 안에 답신 메일이 오는 사실처럼 그들은 어떻게 하면 오바마 행정부를 기자들에게 적극 홍보할까를 위해 노력하는 것만 같다. 세계 최고의 언론 자유를 누리고 그것을 선도하는 백악관 기자실과 소통 속에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면서 공부를 하고 느끼면서 민주주의 시스템의 작동원리를 배운다.
백악관 북문 정문을 통하여 들어선 로비는 과학 박람 전시장처럼 되어 있었고 이스트 룸에 입장해 대통령 연설대 지근거리에 자리를 잡고 미니 사다리에 올라선다. 13여 차례 오바마 대통령을 취재하면서 가장 근접 거리에서 대통령 실(Seal)이 부착된 연설대를 바라보니 마음이 봄바람처럼 설레인다. 서귀포 검푸른 태평양 물결의 파도가 밀려와 수억 송의 포말 장미를 창조하는 것 같다. 그 보리밭에 부는 봄바람을 다독이며 크리스틴 유 학생이 어디에 있는지 이스트 룸을 상하좌우, 동서남북을 스캔하듯이 육안으로, 또한 300mm 렌즈를 들여다보며 본능적으로 셔터를 누른다.
대통령이 입장하기 전에 이스트룸은 행사를 준비하는 스텝진들의 빈틈없는 업무수행과 공간을 메워가는 초대 받은 이들과 기자들이 한담을 나누며 기념사진 촬영하기에 바쁘다. 케이디 콜맨 NASA 여성 우주 비행사와 무대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는 셔터를 누르고, 최연소 저널리스트를 발견하고 셔터를 누르고 그리고 수퍼맨 복장을 한 최연소 과학 경시 대회 참가 초등학교생들의 얼굴을 담기에 바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을 때 한 무리의 학생들이 나머지 빈 의자를 채우려 입장하고 있다. 입속으로 크리스틴 유를 부르며 미리 보고 기억 해둔 그녀와 그녀의 친구 킴벌리 테가 입장하는 것을 보았다. 프레임 속에 들어온 그녀를 담았지만 맨 끝 우측 열 가운데 뒷편이라 사람들 통행으로 앉은 모습을 담기가 어려웠다.
그때 신의 춘풍이 불었는지 그들의 자리가 앞으로 변경 되었고 우연히 우리들은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카메라 방향으로 얼굴을 돌려 주었는데 사진은 킴벌리 테가 주인공이 되고 크리스틴 유는 부주인공으로 사진이 찍힌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간 후에 크리스틴 유에게 문자를 보냈다. “저를 보세요” 이심전심 통했다. 다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많은 사람들은 우리들의 교감의 강을 물끄러미 쳐다 보고 있는 모습에 가슴이 뿌듯해져 온다.
백악관 웹 사이트에서 크리스틴 유의 이름을 발견 했을 때 연락처를 수소문해 이미 서로 문자를 주고 받았고 이스트룸을 꽉 채운 청중속에서도 서로의 눈빛으로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백악관안에서 문자를 주고 받은 후 그녀와 베스트 프렌드 테와 함께 앉은 모습의 사진을 찍은 후에 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대통령이 주관하는 행사마다 초청받은 참가자들의 사진을 일일이 많이 찍는 이유는 이 역사적 순간의 귀중한 추억의 사진들을 그들 전부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인스타그램 같은 사진 공유 SNS 올려서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대통령의 연설대 무대 좌측과 우측 끝에는 대형 TV에서 백악관 사이언스 페어라고 배너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300mm 렌즈를 통하여 본 삼성 브랜드 이름을 확인한 순간 크리스틴 유 이름과 교차되면서 마음속에서 용암같은 뜨거운 희열이 분출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입장한 한 무리의 학생들은 대통령 연설대 뒤편으로 횡열 3줄로 병풍처럼 서서 대통령을 기다리며 자랑스러운 꿈과 맑은 영혼의 눈빛을 발산하고 있다. 그들은 과학경시 참가자들과 특별 초대된 학생들이고 그 속에서도 한인 학생 티모시 임군이 있었다.
백악관 과학 경시 대회 진행 팀은 이스트 룸 행사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인지 학생의 간단한 연설과 대통령을 소개하는 순서 관행을 생략하고 환호 속에 입장한 대통령이 곧바로 연설을 시작한다. “대통령으로서 최고 순간의 일부는 과학에 관련된 것과 그리고 우리의 과학 경시 대회”라고 말한다.
<中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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