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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불혹(不惑)에 평생의 꿈인 조종사가 되어 경비행기로 미대륙 횡단종단을 4차례나 했다. 비행경력 28년에 비행시간만 5천시간이 넘는다. 쌍발기부터 보잉747 등 모든 종류의 비행면허를 갖고 있으며 ‘조종의 예술’로 꼽히는 매뉴얼 비행의 일인자로 꼽힌다. 오늘도 '애기(愛機)' 파이퍼 워리어를 몰고 하늘을 나는 ‘60대 청년’ 신상철 기장의 파란만장한 항공인생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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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호 조종사 신용욱(下) 죽도록 비행을 사랑하다

글쓴이 : 신상철 날짜 : 2012-01-25 (수) 00:17:58

대한민국 건국후 국민소득이 미화 몇십불이 되지 않던 시절,

외국 대사로 부임하는 외교관이 가족을 대동하지 못하던 시절,

정부부처에서 미화 백불 이상의 사용시 대통령 결재를 받아야 했던 시절.

풍운아, 신용욱 기장은 정부로 부터 미화 백만불을 융자받게 된다. 그것은 일찍이 미국으로 망명(亡命)하여 서구문명에 개화(開化)되고 신문물을 접하며 공부했던 이승만 대통령의 결단이 아니었으면 실현될 수 없었던 조치였다.

이 융자금으로 신용욱 기장은 미국으로부터 20세기 최고의 걸작품으로 불리던 DC-3기 세 대를 들여오게 된다.

 

www.en.wikipedia.org

여기에서도 신용욱 기장의 남다른 면모를 보여주게 되는데 그 비행기에다 당시 최고 권력자의 호를 붙여 이승만의 우남호, 장택상의 창랑호, 이기붕의 만송호 등으로 소위 실세들과의 끈끈함을 은연중 과시하며 실속없는 고독한 길을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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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비행을 사랑했던 신용욱 기장!

그는 항공인이며 조종사였지, 숫자에 능하고 셈을 잘하는 사업가는 아니엇다.

더군다나 나라의 경제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자본주의의 초년병이 아닌가. 30인승 비행기가 미군이나 외국인 승객 한두명을 태우고 그것도 국내선, 고작 서울 부산을 적자로 비행하니 회사가 온전할리가 없었다.

몇 안되는 직원들 월급조차 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드디어 청운동 자택까지 팔아 회사업무에 보탰으나 역부족. 난국을 타개해보고자 모든 지혜를 모았으나 허사였고 해결할 수 있는 오직 한가지 희망은 한일노선을 개설하는 것이었다,

당시 수많은 UN군이 한국에 주둔하며 휴가때는 모든 조건이 열악한 국내보다는 옆나라 일본으로 가는 형편이어서 한일노선만 개설 된다면 숨통이 터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여기에도 신용욱 기장을 욱죄이는 복병이 기다리고 있으니 다름아닌 이승만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적개심과 한국과 일본간 국교가 정상화 되지 않은 시기적인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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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콘스틀레이션(Constellation)이라는 4발기를 들여와 ‘꿩대신 닭’이라고 일본을 옆에 두고 홍콩과 대만 노선을 날았으나 다시 거론하건대 국민소득 몇십불에 불과한 나라 국민들이 어떻게 해외여행을 하겠는가?

다행히 정부와 국민의 성원으로 하와이 동포 초청 명목으로 반토막 태평양 횡단 비행과 유학생수송비행을 위해 서울 시애틀간도 날아 보았지만 단발성 이벤트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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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시도를 거듭하면서 회사 부채(負債)는 나날이 늘어만 가고 있었다.

드디어 운명의 날은 다가오고 말았다.

1958년 2월16일 부산에서 서울 여의도 비행장으로 향하던 창랑호가 북괴 공작원의 납치로 납북 당하고 만다.

승무원 3명(기장과 부기장은 전원 미국인, 특히 부기장은 현역 미공군 중령으로 부족한 비행시간을 채우려 탑승하고 있었음) 승객 31명중 7명의 공작원에의해 납치가 자행되었다. 승객중에는 당시 한국공군 정훈감 김기완 대령도 포함되는데 그분은 현 주한 미대사 성 김씨의 부친이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신용욱 기장은 더욱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어가며 대한민국의 난제로까지 부상하게 될 즈음 4․19 학생의거가 발생하고 이듬해 5월16일 박정희에 의한 군사쿠데타로 이어져 신용욱 기장의 운명도 다해가는 양상을 더해간다.

서슬퍼런 군사정권 사정(査正)의 칼날이 신용욱 기장이라고 비켜가지 못하고 부정축재와 정부융자 미상환 죄목으로 형무소에 수감되며 그의 화려했고 파란만장한 생도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다.

비행을 죽도록 사랑했던 신용욱 기장은 그렇게 역사속으로 사라졌으나 그가 남기고간 흔적과 업적, 비행에 대한 열정은 지금도 내 가슴속에 남아 흐르고 있다.

전 정권에게서 물려받은 애물단지 "대한민항", 1962년 군사정권은 대한항공공사 법을 제정하여 대한항공을 설립, 국영으로 탈바꿈한다.

그러나 엄청난 부채와 적자로 이어지는 영업의 총체적 난관을 군사정권으로서도 감당하기 어려워 군사정부는 국영에서 민간에게 넘기기로 결정하고 운수업과 이미 항공기를 보유하고 한국 월남간에 인원내지 물자수송을 하고 있는 한진그룹에게 맡기기로 되어간다.

이렇게 탄생한 "대한항공"은 숱한 우여곡절을 거쳐 현재는 항공기 150여대를 거느린 세계10대 항공사 대열에 끼여 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 오늘의 결과를 이루워낸 노고를 폄하(貶下)하거나 흠집 내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18년을 계속된 군사독재정권하에서 온갖 특혜를 받으며 온실속의 화초마냥 경쟁상대조차 없이 정경유착(政經癒着)의 고리를 걸고 승승장구 할 수 있었으니......

지하에 계신 신용욱 기장님께서 죽쒀서 무엇 준 그런 심정이 아니실까?

김재규, 박정희의 친구이자 한때의 충복에 의해 박정희는 떠났다. 산넘어 산이라더니 그보다 더한 이상한 사람이 나타나 전라도 사람을 마구잡이로 살육하고 선심인지 속죄의 표시인지 철옹성(鐵甕城) 단일항공사 정책을 포기하고 제2민항 ASIANA항공이 설립되면서부터 복수항공사 시대가 열렸다.

국민들은 독점기업의 횡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그때부터 낮뜨거운 하늘의 전쟁은 시작되었다고 보아야한다.

그로부터 20년이 넘게 흐른 지금, 조그마하고 아담한 나라, 그것도 반으로 동강난 나라, 최신 Jet기로 수많은 항공사가 하늘의 춘추전국시대를 펼쳐가며 그 좁은 반도의 하늘위를 무던히도 잘 날아 다닌다.

끝으로, 이제 선진 항공에 막 눈뜨려 했던 조국을 떠난지 40년, 조국 대한민국은 수많은 기장 신용욱의 후예(後裔)들과 항공에 종사하며 열정을 불태웠던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이제는 군용기마저 생산하여 외국에 수출까지 하니 얼마나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한 일인가?


김하목 2012-01-25 (수) 09:41:58
의지와 열정은 모든 것은 뛰어넘는다 생각했는데,  시대와
운명이 그이의 의지를 따르지 못했었군요.  안타깝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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